이정원 (52)
12년 의정경험, 모범 보일 터 의원 개개인이 주민대표, 소신정치 펴야… 낭비성·선심성 철저 견제최다선(4선) 의원에 4대 후반기 의장을 역임한 이정원 의원. 5대 전반기 의장은 뜻대로 되지 못했지만 열정마저 잃지는 않은 듯. 천안시가 안고 있는 문제점과 발전방향에 대해 조목조목 견해를 늘어놓는다. 천안의 현안문제는 급속한 발전변화로 전혀 예측하지 못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개발여건의 흐름 속에서 그에 반하는 전통문화나 복지를 챙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천안도 개발로 인한 도시화는 이뤘으나 복지·문화·교육측면은 그에 못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폭 나빠지고 있는 환경문제를 거론했다. “태조산, 일봉산 등의 조망권이 훼손되고, 대기환경도 나빠지고 있습니다. 푸른 산을 점점 볼 수 없다는 것은 불행이에요.” 사람이 늘며 청소환경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쓰레기 매립장소를 선정하는 것도, 청소장비를 현대화하는 문제도 필요하다. 농촌의 노인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보건소에 나오려면 한나절이 걸리는 것도 시급히 개선돼야 할 부분이다. 이 의원은 보이는 행정보다 보이지 않는 행정의 중요함을 역설하며, 천안시에 대해 “산술적으로는 앞서가지만 좀 더 미래지향적인 행정이 펼쳐져야 한다”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기초의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자성하는 목소리다. 자신이 4대 후반기 의장을 맡기도 했지만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었음을 고백했다. 선심성·전시성 행사로 우려되는 사업에 대해 좀 더 날카롭게 심사하지 못한 점, 의원 내 갈등 속에 낭비성 사업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점을 들며 역대 의원보다 자질적으로 앞서있는 5대 의회 의원들에게 기대를 갖고 있음도 밝혔다. 진정 공부하는 의회, 시민을 위한 의회가 되기 위해서는 형식적인 회기 운영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말과 함께 현장위주, 민원위주의 실질적 정보수집과 심사·토론을 통해 시행정을 견제해야 함도 당부한다. 자칫 정당공천제에 이끌려 시행정과 정당에 눈치보는 의정활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감도 내보이며 “의욕만큼 행동하고, 명예를 지켜달라”고 강조한다. 평의원으로 활동하게 됐지만 이 의원은 자신의 12년간 경험을 후배 의원들에게 전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