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예술제를 응원(?)차 민족예술극단 우금치가 ‘청아, 청아, 내 딸 청아’를 무료로 공연, 탄탄한 연기와 짜임새 있는 구성, 게다가 오락적 요소를 갖춰 청중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향토 고유축제 담아내지 못해… 목표 부재, 부담만 가중2박3일간 다채롭게 펼쳐진 문화예술축전. 하지만 천안의 고유 ‘예술제’였냐 하면 공감하는 이가 적다. 이는 제1회 때부터 문제시하고, 고민해온 바다. 프로그램은 다양하게 펼쳐놓았지만 천안에서만 볼 수 있는 지역 고유의 색채를 찾기가 쉽지 않음에 있다. 지역작가의 삶을 조명한 연극협회의 ‘버들피리’ 외 무엇이 있을까. 굳이 더 찾아본다면 전국사진공모전에 천안 이미지란 주제도 함께 던져놓은 사진작가협회 정도다. 우리지역 예술제를 빛낸(?) 불청객이 많았음에야. 주 행사를 담당했던 편지쇼는 우리 것이 아니었으며, 인기를 끌었던 우금치의 마당놀이도 천안극단의 것이 아니었다. 전국공모제는 소리없이 천안예술제에 끼어 천안색채를 흩뜨려놓는다. 이들이 들어선 것은 다름 아니다. ‘관객동원’이라는 목적을 이들에게 부여한 것. 주변의 기대가 큰 만큼 사람이 모여들어야 한다는데 주최측의 심적부담이 강하게 작용했을 것이다. 실제 한 관계자는 “우리 작품으로선 사람을 끌어모으는데 한계가 있다. 대중적인 공연이 함께 해야 시민들이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천안시에서 내준 예산이 1회때 3000만원에서 2회때 1억원. 그리고 올해는 그 두배인 2억원이 쓰여졌으니 부담가지 않을 리 없겠다. 예술제를 준비했던 또다른 한 관계자는 “(예술제가)이래서는 안된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일부 관계자들도 이같이 공감하고 있음을 밝히며 “내년에는 완전 색다른 ‘퍼포먼스 경연장’으로 전환하는 것도 고려중”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