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눈에 비친 천안은 온통 개발 붐… 문화예술, 교육, 자연환경 강조돼야인기 동화작가이자 초등학교 교사인 소중애 작가. 요즘은 직접 그림에까지 손대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작품전시회까지 연다니, 기백과 열정이 가상하다. 소 작가가 바쁘다니 한편으로 집에 혼자 있을 앗쭈구리의 불만이 대단할 거다. 소 작가 동화책 주인공이기도 한 앗쭈구리는 소 작가가 우연히 얻어 기르게 된 강아지(퍼그종)다. 바쁜 건 둘째치고 사건사고가 많아 밤산책을 나가지 못하는 형편. “치안유지가 시급합니다”하는 말 속엔 앗쭈구리에 대한 미안감이 듬뿍 담겨있다. 동화작가 눈에는 이번 선거가 어떻게 보일까. “견제와 중립이 필요한 민주주의 정치에서 한나라당으로 심하게 치우친 것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라 볼 수 없습니다” 한다. 그러나 왜 이런 바람이 불었는가에는 시사점이 많다고. “모든 정치가는 이번 결과에서 말해주는 바를 바르게 읽고, 반성하고, 교훈으로 삼아야 합니다. 정치가 바둑의 경우처럼 계가를 하면서 수를 되짚어보고 배우듯 하면 점점 좋은 쪽으로 나아지겠죠.” 그가 말하는 천안은 “인구가 부쩍부쩍 늘고 아파트가 쑥쑥 들어서는” 도시다. 사람은 시루속의 콩나물처럼 빼곡하고, 주변은 온통 회색빛 고층빌딩이 자리잡은 지대. 여기서는 인간이 누릴 자유와 낭만, 여유자적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이제는 정신적인 풍요로움이 요구되는 때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문화적, 교육적 번창이 필요합니다. 기초예술에 대한 지원이 강화돼야 하고 문화예술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문화재단 설립이 논의돼야 합니다. 또한 천안을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영재교육기관 설립도 시급합니다.”그는 이런 부분이 타 도시에 비교해 천안이 안고 있는 과제일 거라 생각한다. 정신적인 풍요로움은 곧 정신적인 만족을 의미하며 이는 삶의 질 향상과도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소 작가는 이 부분에서 두 가지를 강조한다. 먼저 상대적인 만족감을 갖자는 것. 내가 얼만큼 갖고 있는가 보다는 상대방만큼 갖고 있음으로 해서 행복감을 느끼는 것. 이를 위해서는 내가 사는 주변의 삶이 평등해야 함을 전제로 한다. “구도심권과 신도심권의 고른 지역발전이 시행정이 해야 할 노력일 겁니다.” 옳은 소리다. 또하나 사람이 삶에 있어 기장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것은 숨쉴 수 있는 공기다. 공기는 생명에 절대적인 필요조건이며, 공기가 맑을수록 생명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건 쉽게 아는 사실이다.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마실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바로 친자연적이고 친환경적인 정책이다. 자연은 한번 파괴되면 복구되는데 숱한 세월을 필요로 한다. 파괴는 쉬워도 복구는 어려운 자연환경. 이 때문에 소 작가는 ‘미시적 안목의 난개발’에 돌을 던진다. “먼 미래까지도 내다보는 친환경적 개발, 이것이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줄 유산 아닐까요.”그러면서 앞세우는 것은 관의 노력보다 우리 모두의 의지가 필요하다고 전한다. “민선4기는 진정으로 민·관이 함께 노력하는 삶이 되길 바래요. 시장님을 믿습니다. 내건 공약, 잘 지켜주실 거죠. 기대어린 눈으로 지켜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