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민포럼(상임대표 오열근)이 주최한 천안시장후보 정책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의 열띤 공방이 두시간 여 진행됐다.
천안시민포럼 주최 정책토론회… 다양한 의견·소신 밝혔지만 변별력 주기엔 미흡천안시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정책토론회’가 18일(목) 천안시민포럼 주최로 열렸다. 백석대학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는 구본영(열린우리당), 성무용(한나라당), 임형재(국민중심당), 양승연(무소속) 후보가 참여해 각 부문의 현안을 놓고 열띤 공방을 펼쳤다.토론에 앞서 구본영 후보는 “중앙정부의 다양한 인맥과 행정노하우로 천안시정을 변화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성무용 후보는 “그동안 대도시 진입을 위한 외적성장을 충분이 닦아놓았다면 이제는 그에 걸맞는 교육, 문화, 복지분야 인프라 등 내적성장에 치중하겠다”는 시정방향을 내놓았다. 임형재 후보는 ‘지금은 전문가 시대’임을 강조하며 “모든 행정기관에서 섭렵한 지방행정 전문가가 시정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양승연 후보는 “무능한 정치꾼을 척결하기 위해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후보자간 많은 내용이 오갔지만 굵직한 현안을 몇마디로 대안을 찾고 후보자간 변별력을 찾기는 쉽지 않은 문제. 좀 더 깊이있는 토론과 논쟁, 그에 따른 결과물을 얻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지역경제 활성화지역경제활성화에 대해 구 후보는 지역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현실에 맞게 재조정하고 지역특화작물과 청정문화자원을 발굴·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성 후보는 천안시장 경험을 토대로 신중함을 취했다. “경제활성화에 대해 확답이나 해답을 제시하기가 어렵다”고 말을 꺼낸 성 후보는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닌 세계경제, 한국경제 여파가 지역에 미치는 것으로 시민과 상인, 행정이 머리를 맞대고 풀어나갈 문제”라고 강조했다. 양 후보는 경제활성화를 중소기업에 맞추면서 “문제는 자금력인데, 시가 보증을 서주면 원활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임 후보는 내외적 문제로 나눠, “외적으로는 수도권 기업체들이 천안에 안착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줄 것과, 내적으로는 경전철 도입으로 원도심 활성화를 꾀하는 것”을 방안으로 내놨다. 환경문제성 후보는 개발과 보존이 상충되는 현실에서 환경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행정 능력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동·남부의 자연환경을 살펴 보존대상을 확보하고, 개발로 인한 이익창출을 원하는 주민들을 이해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양 후보는 개발계획 단계에서 환경문제가 충분히 검토돼야 한다는데 목소리를 냈다. 임 후보는 ‘보존도 개발’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도심 내 쌈지·생태공원 조성, 천안시 1000만그루 나무심기운동, 하천의 효율적인 관리시스템 구축’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구 후보는 공원 조성 등 친환경 정책을 높여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개별질의양 후보는 선거에 나온 배경을 묻는 질문에 “정치쿠데타, 금권·부패선거 등을 막기 위해 나섰다”고 밝히며, 특히 세 번째 무소속으로 나오는 이유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정당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천안군수 재임시, 시·군 통폐합을 이룬 임 후보에게는 농촌의 열악한 현실에 대해 감회를 물었다. 이에 임 후보는 통폐합시 농촌지역인 군 지역이 더불어 발전하길 기대했으나 오히려 농촌이 홀대받는 열악한 현실에 처해진 점에 안타까움이 크다며 “이 때문에 농촌지역을 돌 볼 기회를 안고 시장선거에 나섰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공직기강과 부패를 바로잡는 심의관 경력을 가진 구 후보에게는 만약 재임시 부패공무원이 발생하면 시장 포기의지가 있는지를 물었다. 이에 구 후보는 “공직기강이 바로서야 사회가 건전해진다”며 ‘사전방지시스템 구축, 주민감사청구제 도입, 인·허가 투명성’의 공약을 제시했다. 또한 즉석에서 “이 자리에서 모든 후보들이 재임시의 부패 발생에 연대책임지자”는 서명을 제안했지만 의견만으로 그쳐, 시장 포기의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얻지 못했다. 성 후보에게는 행정혁신, 재정에 관한 행자부 평가시 낮은 점수를 얻은 점과 공천과정에 불공정 행사 의혹여부를 물었다. 성 후보는 먼저 “난 공천심사위원장도 아니고, 공천에 관여할 수 없는 자리에 있었음으로 의혹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행정혁신과 재정과 관련해서는 “타 평가에서는 천안이 혁신능력에 최고평가를 받기도 했다”며 “혁신이나 재정 자체의 문제가 아닌 평가항목의 차이로 나타난 결과며, 부족항목은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책질의 천안을 범죄·환락도시로 보는 임 후보에게 충청남도 부지사로 재임시 왜 해결방안을 강구 못했는가는 질문이 던져졌다. 이에 대해 임 후보는 성 후보를 의식 “경찰 소관만이 아닌 시행정의 잘못이 있다”고 언급한 뒤 “사회가 이렇게 된 데에는 사회환경 요인이 크다며 사회 전체 분위기를 돌려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재임시 책임을 묻는 답변은 회피했다. 구 후보는 동부권 관광특구, 청수역 신설, 신용동 일대 호수중앙공원 등 거창한 공약이 실현가능한지를 물었다. 그는 관광특구에 대해 ‘지역특화발전특구법’에 기초해 정부 지원이 가능하고, 청수역 신설 등은 청수·신방지역 개발에 따라 8만명의 수용인구가 발생하면 이같은 시설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유비쿼터스 도시건설에 대한 전반적 물음에 성 후보는 “청수·신방지역 일부와 북부지역에 유비쿼터스를 시도해 보겠다”는 구상을 전했다. 복지수준을 미국이나 일본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발언에 대해 양 후보는 “내가 개발해 낸 불노초를 상품화해 필요한 비용을 확보하겠다”는 황당한(?) 발언을 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후보자간 질의성 후보는 후보자간 질의에서 양 후보를 지목했다. 경쟁상대가 없다는 것을 은연중 과시하는 듯. 그는 천안이 어떤 도시로 발전지표를 가져야 하는가를 물었고, 학원강사인 양 후보는 ‘교육도시’를 선택했다. 이어 양 후보는 상대방을 선택하지 않은 채 자신을 홍보하는 것으로 주어진 6분 시간을 사용했으며, 임 후보는 유력 경쟁자인 성 후보를 지목했으나 성 후보와 시정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주어진 시간을 사용했다. 구 후보도 성 후보를 지목, 심각한 범죄가 만연한 천안지역의 치안문제에 우려를 표하며 범죄예방형도시설계 도입 공약을 집요하게 물었다. 성 후보는 “시 책임자로 안타깝게 여긴다”는 말과 함께 “이 때문에 50만 인구갖기를 서둘렀고, 결과적으로 경찰서 추가 신설이 이뤄지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타 지역에 비해 경찰인력이 두배 이상 부족한 상황에서 범죄예방에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의 한가지가 범죄예방형도시설계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