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민에게 ‘피아니스트 백혜선’이란 이름은 친근하다. 2003년 가을의 한 복판에 천안을 찾아 독주회를 가진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단 한 번의 연주회. 하지만 장대한 스케일, 호쾌한 타건, 깊고 투명한 음색에 매료된 사람들에게 백혜선은 타인이 아니다. 3년이 지난 2006년 5월, 그의 아름다운 선율이 이제 잊혀질 만한 때에 또다시 천안을 방문해 팬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있다. 피아노 선율과 봄의 이중창은 어떤 감동을 선사할까. 우리시대 최고 피아니스트, 백혜선94년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 피아노부문에서 1위 없는 3위에 입상, 한국 국적의 최초 입상자로 기록을 남긴 백혜선. 이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은상, 웰리암 카펠 콩쿠르 1위 등 세계 메이저 콩쿠르를 휩쓴 피아니스트, 백혜선은 어느덧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피아니스트로 자리잡았다. 평론가들은 백혜선에 대해 ‘섬세함과 열정을 겸비한 우리시대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부르길 주저하지 않는다. 고된 연습과 명상 끝에서 나온 내면의 열정이 건반 위에 표출되며 음악인들을 매료시킨다. 타고난 음악성과 유려한 테크닉은 아무나 갖질 못한 그의 장점이다.2004년에는 오사카 센츄리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 미샤 마이스키와 듀오콘서트, 남미3개구 순회독주회를 가졌고, 2005년에는 캐나다 아가시즈 챔버 뮤직페스티벌에서 실내악 연주회, 후쿠오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 아르헨티나 국립교향악단과 협연, 베네수엘라에서 독주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96년 세계 굴지 음반사인 EMI사와 전속계약을 맺어 1집 ‘대뷔’, 2집 ‘사랑의 인사’ 그리고 2003년 3집 ‘사랑의 집’을 출시하기도 했다. 언어처럼 와닿는 음악회로오는 5월9일(화) 오후 7시30분 천안시청 봉서홀에서 1회 공연이 예정돼 있는 백혜선 피아노독주회 ‘엄마하고 나하고’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들려주는 가족공연으로 준비된다. 피아니스트, 백혜선이 강조되기에 앞서 두 아이의 엄마인 백혜선을 부각한 공연이다. 아이들은 대부분 엄마 손에 이끌려 공연장을 찾게 되지만 이들 눈높이에 맞춘 음악회여서 주인공 또한 ‘아이들’임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백혜선씨는 피아노에 대해 “모든 악기의 중심이 되며, 이 때문에 음악을 배우기 시작하며 가장 먼저 만나는 악기 또한 피아노”라 말하며, “하지만 어린이들에게 있어 피아노는 또 하나의 공부로 여겨지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이번 음악회는 음악이란 것은 언어처럼 자연스럽게 와닿는 것임을 알게 하기 위해 “음악이 얼마나 재미있을 수 있으며 리듬, 멜로디, 다양한 소리를 통해 무궁무진하게 표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전한다. 이런 의미에서 공연은 모차프트소나타에서 멘델스존, 슈베르트, 쇼팽의 명곡들과 백혜선이 피아노를 연주하며 직접 동화구연으로 들려줄 플랑크의 음악동화 ‘아기코끼리 바바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예전의 그의 음악회에서는 만나기 힘들었던, 평소 우리가 좋아하는 곡을 들려줌으로써 우리 모두에게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