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원 예비후보가 상대 여 후보 상의단추 풀러 신분증 확인천안시의원, 류모(61)씨의 ‘성희롱 파문’이 전파를 타고 전국에 알려지며 본인은 물론 주변까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0일(월) 오후 1시30분경 천안시 원성동 오룡경기장 앞. 민주노동당측에 따르면 류 예비후보는 선거운동중에 마주친 주은아(29·민노당) 후보의 상의 단추를 풀어젖히고 상의 안쪽을 살펴보며 “후보임을 알려주는 전자인증서를 보여달라. 누구냐?”고 소리쳤으며, 주 예비후보가 항의하는 것도 아랑곳 없이 윽박지르기로 일관했다.민노당은 11일 ‘공개사과는 물론 공직자로서의 품위와 자질을 상실했기에 시의원직 사퇴와 함께 앞으로 정계에 나서지 말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한 류 예비후보가 소속된 국민중심당에 대해서도 ‘류 후보 즉각 출당과 함께 성희롱 예방교육을 먼저 실시한 후 후보자들을 선거에 내보내야 할 것’이라고 문제를 확대했다. 민노당 충남도당 여성위원회는 17일(월) 대전 국민중심당 충남도당 앞에서 강하게 항의하고 류 후보에 대한 ‘공개사과 및 출당’을 거듭 촉구했다. 김혜영 여성위원장은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시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편 류 의원도 잘못을 시인, 뒤늦게 주 예비후보에게 직접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목에 신분증을 걸고 있지 않아 확인차원에서 살펴본 것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며 “후보 얼굴을 몰라 발생한 사안으로, 매우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가 커지자 국민중심당은 류 의원에게 경위서를 제출받고 처리수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출당까지 생각하고 있는 류 의원은 의도 없이 행해진 일이 이렇게까지 정략적으로 번져지는 것에 못마땅한 심기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