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만을 넘어선 천안인구에 비해 시민단체 활동은 열악한 수준. 아직도 혈연·학연·지연에 따른 이해관계가 앞서 활동폭이 제한돼 있다. 그나마 천안을 대표할 만한 시민단체라면 한 손가락에 꼽을 정도인데, 그 중 하나가 천안시민포럼(상임대표 오열근)이다. 시민포럼은 화려하게 출발했다가 한때 정체되기도 했다. 그러다 올 2월 박종영 전 시민포럼 상임이사가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나름대로 체계화에 눈을 돌리고 있다. 박 국장은 경영과 인맥에 밝아 운영관리 문제의 취약함을 보완할 적임자로, 이미 협찬을 통한 예산을 확보해 소식지 월간발행을 성사시키는 등 시민포럼 활성화에 동력원이 되고 있다. “그동안 자체 예산만 가지고는 소식지를 만드는데 비용적인 한계가 있었거든요. 당연히 소식지를 만들어도 모양새가 안 났죠.” 그가 처음 공들여 만든 소식지 ‘시민광장’ 4월호는 대기업 사보지를 연상할 만큼 고급스럽다.참여연대처럼 전 분야를 사업안으로 갖고 지역경제, 참여자치, 복지청소년, 사회문화, 여성, 교통환경, 식품위생 등 7개 분과를 둬 활성화를 도모했고, 운영에 따른 예산확보를 위해 50명의 상임이사를 뒀다. 하지만 시민단체에 가장 필요한 일꾼인, 평회원이 없다는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7개 분과를 운영하지만 시민포럼의 핵심은 ‘문화’입니다. 그동안 정치와 행정 측면을 보여줬다면 이제는 문화를 통해 시민들의 질적 삶을 풍부히 만드는데 그 역할을 갖고자 합니다. 이런 의도로 이번 윤석화가 열연하는 모노연극 ‘영영이별 영이별’을 시민포럼에서 공동주최해 공연을 앞두고 있다. 한때 정치활동에 가담했던 박 국장은 정치가 “민감하면서도 식상한 분야”라면서 문화적인 측면, 특히 공연예술의 활성화에 일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민포럼을 통해 정치일선에 나선 사람들이 많아 정치단체로 보는 일부 시각에 대해서는 애석하다고. “사실 자신들의 경력에 시민단체 타이틀을 갖기 위해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솔직히 전체중에 일하는 사람은 5% 이내일 겁니다. 좀 더 정당하게 봉사하고 그에 맞는 명예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박 국장은 자신이 가진 능력과 노력이 천안시민포럼을 통해 지역사회를 밝게 성장시키는데 도움이 되길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