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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공연예절이 ‘격’ 떨어뜨려- 공연수준 높아지는데 문화의식은 그대로

나쁜 공연예절이 ‘격’ 떨어뜨려

등록일 2006년04월1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봉서홀 개관을 시작으로 천안시에 수준 높은 공연이 빈번하게 열리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창작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와 연극 ‘왕의 남자’가 선보였고, 4월에도 ‘나훈아 콘서트’를 비롯해 윤석화의 ‘영영이별 영이별’, 필리핀 ‘산토 토마스 합창단’ 공연을 앞두고 있다. 좋은 공연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무척 반가운 일이다. 대형작품을 배급하는 기획사들도 “이젠 천안이 먹힌다”는 표현을 써가며 들어오길 주저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제 문제는 무대 위가 아닌 무대 아래에서 발생하고 있다. 공연수준에 맞는 관객예절이 턱없이 부족한 수준으로 이에 대한 일부 관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시, 공연예절 강화 ‘강구중’평소 공연장을 자주 찾는 이모(46·성정동)씨는 ‘왕의 남자’를 보고 실망감을 금치 못했다. “공연은 참 괜찮았죠. 하지만 공연 내내 주변에서 내는 소음으로 제대로 관람하질 못해 무척 아쉽군요” 한다. 그는 관객수준에서 기인하는 공연만족도가 서울과 확연히 틀리다는 것을 절감했다.관람예절에 실망감을 갖는 사람들은 하나 둘이 아니다. 연극 마리아 마리아를 본 이모씨는 “천안시민의 문화의식이 이 정도인지 너무 한심스러웠다”고 전했다. 공연 도중 소란함은 물론이고 문을 자주 여닫는가 하면 휴대폰이 여기저기서 울려 제대로 공연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또다른 이는 관객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사자도 문제지만 안내나 진행하는 사람들이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근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먼저 관계자들은 공연문화에 대한 공급과 수요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데서 찾고 있다. 문화관람 기회를 주고자 하는 학교측 취지는 좋지만 관람을 강요받은 학생들이 보여줄 수 있는 관람태도는 오히려 관람 분위기를 해친다. 시가 좋은 공연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도 일부 관람예절에 악영향으로 나타난다. 관람비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많은 시민들이 찾아들지만 ‘저가공연’이라는 인식에 따라 공연의 가치를 격하시키기 때문이다. 공연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데는 천안시도 공감하고 있다. 임경환 시 문화관광담당관은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공연 전 스크린을 통한 예절교육 시간을 갖고, 특히 학생들의 낮은 공연예절에 대해서는 학교차원의 소양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 중에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저가공연에 따른 문제는 점차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김수열 천안시민문화회관 관장도 공연수준에 맞는 관람의식이 부족함을 들며 “학교측에 관람문화 교육을 의뢰하는 것을 비롯해 유인물을 통한 교육과 점진적으로 안내멘트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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