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31 지방선거까지는 앞으로 57일, 후보자 등록일까지는 42일 남았다.
이미 지난 1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가 금지됐고, 입후보하는 단체장과 도·시의원들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제한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됐다. 남 일처럼 무관심했던 지방선거는 봄의 훈풍을 타고 이제 시민들도 피부로 느끼는 시점에 왔다.
입후보자마다 사무실 외벽에 걸어놓은 대형 홍보판이 곳곳에 나부끼고, 자신을 알리는 입후보자들의 목소리가 떠들썩하다. 선거비용 제한액도 예전보다 높아졌다. 천안시장이 2억2000만원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을 비롯해 선거구별로 도의원은 5100만원∼5600만원, 시의원은 4000만원∼4900만원, 시의원 비례대표는 6100만원으로 제한해 놓고 있다.
지난달 3월30일 천안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시장이 3명, 도의원 27명, 시의원 69명으로 총 99명에 이른다. 여기에는 현역 시의원이면서 이번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12명이 등록을 미뤄 빠져있고, 천안시 선거후보자는 총 120여 명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지사… 무주공산에 여섯 호랑이 도전
충남도지사 예비후보는 현재 6명이지만 그중 한나라당이 3명의 후보가 나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1명만이 받는 공천 성격상 본선에서 뛸 선수는 4명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에서는 한때 박상돈(천안을) 국회의원이 유력시되기도 했지만 결국 도지사행을 탄 사람은 보령 출신의 오영교 전 행자부장관이다. 민주노동당은 민주노총 대전·충남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는 이용길 도당위원장을 단독후보로 추대해 당선을 위한 내부결속을 다지고 있으며, 국민중심당도 고심 끝에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바 있는 이명수 건양대 부총장을 영입해 싸울 채비를 갖췄다.
사공이 많아도 문제인가. 타 당보다 먼저 도지사 후보 명함을 들고 출발한 한나라당의 박태권, 이완구, 전용학 후보는 아직도 내부 공천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다. 한 후보가 ‘지루한 경합’이라고 표현하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보이듯, 내부 경합에 심신이 지쳐있다. 그러나 지방선거가 코 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더 이상 늦추지는 못할 상황. 조만간 공천 확정을 위한 경선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박태권 후보는 충남도지사 경험이 있으며, 이완구·전용학 후보는 국회의원 출신에다 각각 충남북경찰청장과 SBS 뉴스앵커로 경쟁력을 자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