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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단청무늬 “내손에서 이뤄져요”

“내손에서 이뤄져요”

등록일 2006년03월2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김준웅 단청장 63·성정2동 단청(丹靑)의 사전적 의미는 ‘전통양식의 건축물에 여러 가지 빛깔로 그림이나 무늬를 그리는 일’을 뜻한다.

불교문화를 가진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특히 전통사찰일수록 뛰어난 단청기법이 돋보인다. 단청에 빼어난 솜씨를 가진 사람을 찾는다면 10여 명의 무형문화재(국가지정 2, 도지정 10여명)로 등록된 사람들이다.

충남에서는 2001년 도 무형문화재 33호로 등록된 단청장 김준웅씨가 있으며, 천안 성정2동에 둥지를 틀고 활동 중에 있다.

김씨가 단청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그의 백부이자 단청장(국가지정 무형문화재 48호)인 통도사 금어 김혜각 선사 백부 때문이다.

당시 단청을 배운 사람이라면 한 번쯤 백부 밑을 거쳐간 사람들이었다. 65년 군 제대 후 본격적으로 단청을 배운 김씨는 그로부터 40년 동안 줄곧 단청일에 매달려 왔다. 더러 돈벌이로 여기는 단청일. 그 틈새에서 ‘고집’과 ‘명예’를 버리지 않았다.

“열심히 하면 1년에 30평짜리 법당 대여섯 개를 단청하는데, 남들 2년에 한 개 맡아 돈버는 것보다 경제성은 떨어져요. 너무 세심하게 해주다 보면 어느 땐 재료값도 안나와 적자를 볼 때도 있죠.”

지역을 마다 않고 전국을 떠돌아다니는 직업. 처음 3년 외에는 항상 대장노릇만 해 집을 들락날락하기가 쉬웠지만 다른 이들은 몇날, 혹은 한두 달씩 집을 비워야 했다.

“단청일도 어려운 때가 있었죠. 그러다 80년대로 넘어오며 정부가 옛 것을 복원하고 보수·정비하는 관심이 높아지면서 분주해졌죠. 침식제공에 교통비 다 공짜며, 일당 12만원을 받으니 괜찮은 벌이죠.”

김씨는 오는 4월4일부터 북한 금강산 자락에 있는 신계사 단청을 맡게 됐다.

신계사는 한국전쟁 때 전소돼 복원중에 있는 사찰이다. 2003년 평양 만경대 법운암에 역사적인 남북한 첫 공동불사를 했을 때도 남한 대표로 다녀온 바 있다.

“북한은 단청기술이 미숙해 우리가 많은 전통기술을 가르쳐 주고 있지만 전통문화의 보존 관리는 북한이 앞서 있어 부러움을 갖기도 하죠.”

그는 조만간 국가지정 무형문화재로 인정받기 위해 문화관광부 문화재청에 필요한 서류를 접수할 계획에 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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