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출입문 안(좌)과 밖(우). 집을 지으며 당시 양쪽이 나대지인 점을 활용해 자체 건물 출입로를 없애 내부를 넓히고, 나대지를 출입문 삼았으나 양 건물이 들어서고, 주유소측 담장 출입문이 제한받자 출입이 난감해진 상황. 할 수 없이 내부 출입문을 내야 할 형편이다.
한 노인이 집 출입문이 봉쇄당해 난감한 입장에 처했음을 호소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문제의 그 곳은 신부동의 한 주유소와 인접한 건물이었다. 사정인 즉, 당시 주유소가 들어설 때 출입허락을 조건으로 반대하지 않았는데, 최근 주유소 주인이 바뀌면서 출입문을 통제해 다닐 곳이 없게 됐다는 딱한 사정이었다. 결국 건물을 무너뜨리고 새로 짓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고, 주유소 주인도 연약한 노인을 무시하는 것 같아 답답한 지경이라고 밝혔다. 도대체 어떤 곳이길래 집은 있으나 진출입이 막혀 황당한 상황에 놓이게 됐을까. 실제 찾아간 현장은 한 쪽은 주유소 담이, 다른 쪽은 카센터가 가로막고 있었고 건물 자체로는 뒤편에 있는 노인집의 출입공간이 전혀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노인편을 들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주유소측은 노인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었다. 그는 도면까지 보이며 담벼락에 나있는 출입문을 막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먼저 전 주인에게 아무 얘기도 듣지 못한 점, 노인이 건물 소유주라는 점, 실측량을 해본 결과 노인이 건물을 지을 때 50㎝쯤이 주유소쪽으로 더 나와 지어졌다는 점, 자식들도 장성해 천안 인근에서 살고있는 점, 건물 자체 출입문이 있었으나 폐쇄하고 내부공간을 확대시킨 점, 담장 출입문 바로 옆에 유류고가 있어 소방서에서 주유소측에 법적으로 문제삼고 있는 점을 조목조목 들었다. 주유소 대표는 “전에는 어떻게 소방서측을 무마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인수받은 후에는 법적문제를 따지며 자칫 벌금을 물게 될 형편”임을 들었다. 또한 “노인은 2월 말까지 건물 내 예전 출입문을 내는 쪽으로 합의해 시한을 주었는데,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아 출입문을 제한한 것”이라고. 듣기로는 250만원 정도면 내부 출입문을 낼 수 있다는 얘기도 덧붙이며 “할머니가 욕심을 줄이면 금방 해결될 문제”임을 강조했다.노인은 반대편 카센터를 통해 출입을 시도해보기도 했지만 그쪽 상황마저 열악한 지경. 카센터가 저녁 늦게나 주말에는 앞문 전체를 폐쇄하기 때문에 노인이 다닐 수가 없는 처지. 게다가 영업장을 수시로 들락날락 하는 것도 신경쓰이며, 게다가 세입자도 이용해야 하는 등 여러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 카센터측은 오는 20일경까지만 다니는 것을 허락해, 노인이 건물 자체 출입문을 예전대로 복구하지 않으면 정말 출입 자체가 불가능하게 되는 형편에 놓일 수도 있는 처지다. 돈을 들여 공사를 하느냐, 아님 전 주유소 주인의 출입허락을 명분으로 요구를 하느냐는 전적으로 노인에게 달린 셈이다. 소방서와 시청측에서 다녀갔으나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