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의원측간 몰이해로 파생… 제 입장만 고수할 뿐 “양 국회의원을 이렇게 홀대해도 되는 겁니까.”시정 행사에 대한 의전관계를 놓고 천안 갑·을 국회의원측 불만이 폭발 직전이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의전행사에서 소외돼 섭섭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며 “어느 때는 축사는 고사하고 자리조차 없어 멋쩍을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썩어빠진 의전’이라는 거친 표현도 사용하는 또다른 관계자는 “의도적이지 않고는 이런 대접 받지 못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의 흥분은 최근 최고조에 이르렀다. 3·1절 봉화제 행사에는 뒷자리로 배정됐는가 하면, 타종식때는 자리를 지켜야만 했다. 한 의원 측근은 “당시 무척 화가 나 기자회견을 하려 했으나 의원님이 말려 못했다”고 밝혔다. 시장배 족구대회에서는 시의장 다음으로 축사를 배정했고, 14일(화) 개방형축구장 기공식에는 축사에 빠졌다며 불만을 내비쳤다. 이들은 “선거철을 들먹이지만 국회의원은 선거와 무관한 것 아니냐”며 시의 궁색한 변명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한쪽에서는 한나라당인 시장이 열린우리당인 양 국회의원을 견제하는 것은 아닌가 의구심을 갖고 있기도 하다. 또한 시의장을 챙기는 것에 대해서도 같은 한나라당이라는 것 때문 아니겠냐고. 이같은 사태에 시청 관계자는 “결코 의도적인 부분은 없다”고 잘라 말하며 ‘몰이해’에서 비롯된 문제임을 강조했다. 타종식은 보훈단체 위주로 편성됐고, 개방형축구장 기공식은 시간관계상 축사를 축소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실제 타종식은 시장, 시의장 외는 보훈단체장 7명과 광복회원인 조동진옹이 타종했으며, 축구장 기공식은 시장 외 시의장, 대한축구협회장, 체육공단이사장이 축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평상시는 시가 주도하는 부분에 대해 국회의원 의전을 챙기며, 그렇지 않은 행사에는 시장도 의전홀대를 받는 경우가 있음을 밝혔다. 2005년 11월 국가 행정자치부 의전담당공무원 연찬을 들먹이며 축사범위에 관해 시·군의장보다 국회의원이 앞서있음을 주장하는데 반해 시는 지역마다 관례적인 특성에 따라 의전을 잡는 거지 획일적인 틀은 없다고 반박했다. 시와 국회의원측 입장이 상반되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시는 의전의 정당함을 강조하지만, 서로간 이해가 부족하다 보니 의원측은 각종 의혹과 불만만 쌓여가는 상황. 김우수 천안YMCA 간사는 이에 대해 “시가 이해를 위한 좀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의원측 또한 각종 행사에 무분별한 참석보다 참석의 필요성을 따져 사전조율할 수 있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