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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국장, ‘정치는 아직 낯설어’

‘정치는 아직 낯설어’

등록일 2006년02월1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문화원 사무실을 빼꼼히 열고 들어갔다. 직원들 사이를 지나자 이정우 사무국장 옆모습이 보였다. 가끔씩 찾아가는 사무실, 책상 앞에 수북히 쌓여놓은 서류뭉치를 뒤적이고 있는 모습이 한결같다. 그렇게 할 일이 많을까. 하기야 문화예술 업무를 다루는 자리이고 보면 가장 어울리는 모습일 게다. 정치입문을 놓고 이정우 국장이 고민한다는 얘기는 이미 많은 이들에게 퍼져 있었다. 사람들은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20여 년을 독점(?)해온 문화원 사무국장 자리를 벗어날 수 있을까’란 것과 ‘그럼 누가 사무국장 자리를 꿰찰까’였다. 그동안 26명의 시의원 중 문화예술계를 이해하고 그들 편에 서서 대변하는 의원이 없던 차. 문화예술계에도 정치인이 필요한 터였다. 얼마 전 8년동안 천안 시립합창단을 이끌어온 정승택 천안음악협회 지부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당연 ‘문화예술계’를 대변하기 위한 명분을 달았다. 이정우 국장까지 가세한다면 문화예술계도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얻기가 쉬울 것이었다. 그런데 1일(수) 찾아가 듣게 된 것은 “접었습니다” 하는 말이었다. 이미 모든 정리가 다 된 양 편하고, 가볍게 정치입문을 생각하게 된 과정을 풀어놓았다.그의 아버지는 천안지역에서 꽤 유명세를 탄 정치인이었다. 초대 도의원도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돼 활동했고, 재선도 했다. 그런 아버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정치인은 되지 말라는 당부가 있었다. 하지만 이 나이 돼서 정치라는 활동을 통해 보람을 갖고자 하는 것도 어쩔 수 없다는 그. “아는 사람들은 ‘이제 나서야 되지 않느냐’, ‘뭐하고 있냐’며 추궁도 합니다. 할 말이 없죠. 문화원 일도 큰 보람입니다만 정치를 통해 사회를 개선시켜나가는 매력도 큰 것입니다. 고민도 하고 자문도 구해봤죠. 그런데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고, 접게 됐죠.”그가 접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공천을 받고 된다는 보장’에 대해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아직은 40대 가장으로, 부지런히 일할 나이. 문화원 사무국장 자리를 박차고 나가 험난한 정치풍랑을 맞기에는 모험이 크다. 게다가 아직은 제도적으로도 정치입문을 가로막는 텃새가 심해 어려움이 따른다. “세상사 순리에 순응하며 살아야 합니다. 제 욕심껏 하기 보다 때가 되면 자연스레 가는 것이 좋습니다. 권력지향의 정치 자체에는 욕심이 없습니다. 보람있는 일을 찾다 보니 정치인도 참 멋지겠구나 하는 것이지요. 문화원 사무국장 역할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느 땐가 새로운 길이 주어지겠죠.”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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