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규(57) 전 열린우리당 천안시당원협의회장이 지난 6일(월) 천안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외과교수이기도 한 윤 교수는 ‘정치문화 발전’과 ‘복지정책 우선’ 실현을 목표로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천안에서 24년간 순천향대 의과대학 교수에 충실해온 윤 교수가 정치권에 첫발을 디딘 것은 2002년. 당시 개혁국민정당 창당과 대선운동에 참여하게 된 것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열린우리당 창당으로 이어진 정치참여는 지난해 1월 천안시 열린우리당 당원협의회장에 선출되면서 적극적인 정당활동가로 나서게 됐다. 지난 6일 신부동에 위치한 도당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윤 교수의 정치철학은 좀 색다르다. 시장출마 목적의 첫째를 ‘정치문화 선도’에 뒀기 때문이다. 그는 정치 선진화가 사회 전체의 선진화를 빠르고 확실하게 주도해 나갈 수단으로 여겼다. 그런 점에서 “선거과정에 직접 참여해 후보공천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선거운동과정의 불법성을 지양하는 선거문화를 실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선거결과보다 선거과정의 정당성을 더욱 중요하게 인식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는 게 시장출마에 나선 이유라는 것.이와 더불어 시장의 역할에 대해서는 ‘최고의 복지정책’ 실현을 내세웠다. 지난 10년간이 외형적인 자치행정 틀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지방자치의 본래 목적인 주민 복리증진을 실행함에 있다는 주장을 내놓으며 “낮은 복지예산으로 국민의 사회안전망이 매우 취약한 상태”임을 강조했다. 기자들의 질문에는 막힘없이 대답했다. 전략공천 입장에는 “그것도 경선의 축소된 형태라고 본다. 투표행위만 없을 뿐이지 시민여론을 택하는 것 아니냐”며 받아들이는 입장을 취했다. 아직도 혼탁한 정치관행이 잔존해 정치개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며, 대부분 정당들이 당헌당규상에는 문제가 없는데 포지티브한 전략을 사용하느냐, 아님 네가티브 전략을 구사하느냐에 따라 현행법 내에서도 기회균등이나 편파성을 보일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서는 보편적 상식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하며, 이 사회가 네가티브 전략을 읽어내고 이를 제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행정경험이 일천한 것을 단점으로 여기는 것에 대해서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대답했다. 어느 분야든 행정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부시장이나 국장, 과장 등을 통해 보완이 가능하다며 “나 또한 공군 부대와 순천향병원에서 행정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었다”고 자신했다. 특히 경쟁자인 성무용 시장과는 단순비교가 무의미하다고 못박았다. “정책비전은 저마다 틀리고 나는 외형적인 발전보다 복지정책에 목표를 두고 있다”며 “유권자들이 택할 때는 어느 후보가 어떤 정책과 정치철학을 갖고 있느냐를 놓고 선택하는 것 아니냐”고 일축했다. 한편 그동안 망설여온 윤 교수가 시장선거에 공식적으로 출마의지를 밝히자 열우당 내 시장출마를 놓고 앞서 공식 선언했던 구본영 후보와 공천경합이 불가피하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성무용 현 천안시장을 ‘유력’으로 분류해놓고 있는 만큼 모든 부분에서 늦게 출발하는 열린우리당 내 후보가 단일화돼 경쟁력을 높여가는 전략이 무산된 듯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당내 공천경합으로 오히려 선거분위기를 압도할 수도 있어 유·불리를 점치기는 어렵다고 보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