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천안시장 후보로 출마를 결심했던 장한수 충남도당 상무위원이 지난 12일(목) 결국 시장출마를 포기했다. 그가 포기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최근 갑·을구 열우당 국회의원이 영입한 ‘구본영’씨가 시장후보감이라는 대세에 밀린 것으로 풀이된다. 장 위원은 지난 12일(목) 포기의사를 밝힌 전문에서 “최종 결정해야 할 시점에서 가족과 많은 선·후배, 당원들과 진지한 토의 결과 당내·외 여건 등을 감안해 천안시장 출마의지를 접기로 했다”고 밝혔다. 열우당 관계자는 “스스로 접은 것이지 공적인 협의는 없었다”며 외압이 없었음을 전했다. 하지만 그는 흔쾌하게 포기한 것은 아니다. “정당생활에서 상식이나 인간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목격했고, 그것을 정상적으로 이해하고 치부해버리는 생소한 현실을 보면서 참으로 황당스런 경험을 했다”고 아쉬움을 토했다. 3년간 노무현 대통령후보 충남선거대책본부 본부장과 열린우리당 창당을 거쳐 천안 갑·을 국회의원 당선 등 정당기여에 한 몫을 한 사람으로서, 시장후보에 대한 당 내의 냉정한 푸대접에 섭섭함을 내보인 것이다. 내심 날쌘 토끼를 잡고 쓸모가 없게 된 사냥개는 삶아져 죽기 마련이라는 ‘토사구팽(兎死狗烹)’을 떠올렸을 게다. 장 위원은 아쉬움과 섭섭함을 뒤로 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혼신을 다해 아름다운 정치풍토 조성에 의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한수씨가 출마를 포기함에 따라 현재 내부경쟁자는 국무총리실 관리관 출신으로 영입된 구본영과 대학 의과교수이자 천안시당원협의회장을 지낸 윤일규로 압축됐다. 하지만 내부 분위기가 구본영으로 기운 탓에 시급히 조정안을 갖고 단독후보를 내세우려는 당내 상황에 윤일규씨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윤씨측은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절차에 의해 후보가 결정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