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영 ·48·노래교실 강사
한때 ‘가수’였다. 그 때가 19살 때였나 보다. 노래가 좋아 노래밖에 몰랐던 시절. 노래가 있어 행복했다. 아무도 모르게 노래를 부른 지 7년. 어느 날 남편에게 들켜 밥통이 날라다니며 한바탕 소란이 일기도 했다.
천안과는 92년 인연을 맺었다. 본격적인 활동은 97년부터.
일명 음치들이 소문을 듣고 그에게 매달렸다. 노래방을 빌려놓고 가르쳐달라고 졸랐다. 가르치다 보니 차라리 노래교실을 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태어난 것이 ‘서은영 노래교실’이다.
천안에 노래강사는 그가 처음, 이후에 한 명씩 늘더니 지금은 모두 4명이 뛰고 있다.
7년여 동안 그가 가르친 제자만도 3000명. 물론 천안 제자는 1000명 정도. 나머지는 서산에서 1500명, 태안에서 500명으로 파악된다.
노래강사가 누구나 인기있는 건 아니다. 실력과 함께 재미있고 성실하게 가르쳐야 한다. 그렇게 가르치길 7년여. 이젠 명실공히 ‘제일 잘 가르치는 노래선생’으로 통한다.
그를 잘 아는 한 전직 가수는 “폭발적인 가창력의 소유자이며 노래를 소화하는 감성이 풍부하다”고 극찬한다. 그에게 배운 사람들도 ‘시원스럽게 잘 가르치는 사람’으로 통한다. 인기만점이다.
그가 특히 잘 부르는 노래는 박경희의 ‘저 꽃속에 찬란히’, 윤복희의 ‘여러분’, 김광석의 ‘사랑했지만’, 이광조의 ‘사랑을 잃어버린 너’ 등.
출중한 노래실력으로 2003년 무주 반딧불가요제를 통해 가수인증서를 받고 대한민국 예술가요부문 우수상도 수상했다.
각종 가요제에서 우승도 하며 KBS, MBC 주부가요 지도, 천안문화원 노래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노래 못 부르는 사람을 음치라고 하는데, 그는 음치 말고도 “박치, 가치, 떨치, 맛치”가 있단다.
박자를 못맞추고, 가사를 못외우고, 떨면서 부르는가 하면, 노래를 참 맛없게 부르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그런 사람도 10시간만 배우면 확 변한다고 자신한다.
“한 가족이 배운 적이 있어요. 특히 남편은 상당한 음치였는데 장장 25개월을 배워서야 그만 뒀죠. 지금은 직장에서 노래자랑 대표로 나설 만큼 잘 부른다고 자랑하죠.”
그가 소망하는 것이 있다면 천안에도 미사리 카페처럼 전문적인 노래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를 위해 빠르면 내년경 직접 수신면 쪽에 카페를 하나 차릴 예정이다.
또한 2·3년 후에는 좋은 곡 하나 받아 당당한 가수로 무대에 서고 싶다는 꿈도 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