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민의 종은 종값만 6억9700만원을 들였고, 충북 진천 성종사(대표 원광식·무형문화재 보유자)가 제작했다.
12월31일 밤 10시경, 천안시 문화동 112-1번지 문화동 청사(옛 천안시청사)터는 사람들로 불야성을 이뤘다.
17억원이라는 예산이 들어간 천안시민의 종이 설치를 끝내고 첫 타종을 기다리는 상황. 사람들은 삼삼오오 짝지어 타종과 함께 병술년 새해를 맞고자 모인 것이다.
지역인사들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며 주변 일대는 차량들로 가득 찼고, 이를 통제하기 위한 경찰들의 움직임도 부산했다.
이날 타종식은 10시20분부터 시립풍물단의 식전행사, 제막, 명문낭독, 액운태우기, 인기가수 및 성악가 축하공연이 이어졌고, 12시경이 되자 시민의 종은 33번의 타종을 통해 맑고 우렁찬 소리를 토해냈다. 참석한 많은 시민들은 타종의 기원대로 병술년 올해가 천안시민의 화합과 발전을 통해 희망을 낚길 기대했다.
천안시민의 종은 종값만 6억9700만원을 들였고, 충북 진천 성종사(대표 원광식·무형문화재 보유자)가 제작했다.
종은 무게 18.75톤, 높이 2.88m, 구경 2.14m로, 구리와 주석을 섞은 밀랍주조방식. 또한 종각은 부지 388㎡(117평)에 건물면적 65.6㎡(19.8평) 규모로, 주심포 양식에 사모지붕형태, 배흘림 기둥에 모로단청을 한 전통 한식 목조건물로 세웠다.
용뉴(龍紐 종걸이)는 평화의 상징이자 시조(市鳥)인 비둘기 5마리가 비상하는 모습을 수놓았고 상대(上帶)는 천안의 하늘을 상징하는 비운문양을, 하대(下帶)에는 비운문양 위에 ‘천안지안인자안(天安地安人自安)’이란 명문을 세겼다.
유곽(乳廓)에는 버드나무 잎을 새겼으며, 당좌(撞座)에는 천안시 브랜드 마크 문양을 새겨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