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작품 ‘마음이 가고 싶은 곳으로’.
천안작가, 김영천의 7번째 개인전이 천안 시민문화회관 전시실에 문을 열었다. 지난 10일(토)부터 14일까지 전시되는 전시주제는 ‘그리움의 시간속으로’.김병수 미술평론가는 그림이 고전적이고 전통적인 문제의식을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우리는 과거를 포용하는 방식으로 개인의 주관성을 계발하고 일깨운다. 이런 독특한 점이 자기표현의 형식으로서 전통회화의 모방의 의미”라며, 김영천의 회화는 이러한 미학에 닿아있다고 말한다. 작가는 조상들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민화속에 푹 빠져있다. “나는 이미 민화 속에서 살아왔고, 민화 속에서 삶의 길을 닦아오지 않았던가. 나의 심연의 실핏줄 속에서 민화의 숨소리가 번지고 번지어 오늘에 이른 것”이라고 설명한다. “꼭 유배 같았어요. 겨우 누울 수 있는 방에서 그림을 그렸어요. 그리다 답답해 문을 열면 그저 암흑이었어요. 그러다보니 그림이 담담해졌고, 내 맘도 담담해지더군요.” 작가의 말에 김병수 미술평론가는 “순환논리에 빠진 것 같지만 그것은 예술의 자기현시이며 작가의 자기계발”이라고 풀이했다. 또한 그래서 예술작품은 우리 마음의 이미지이자 고향이란다. “고향은 운명의 섭리이다. 역사이다. 그러나 고향은 그 속에 것을 아직 건네주지 않았다. 현대의 운명인데 그것은 어딘가에 쌓여 저축되고 있는 것이다. 그 보물을 찾아내어 보여주는 이는 화가-예술이다. 오늘 우리는 김영천을 통해 다시금 그것을 깨닫는다”고.12월 2005년 한 해를 보내는 마지막 달. 나 혼자여야 한다는 시대적 고독감에서 일탈해 나, 나의 아버지, 아버지의 아버지, 그래서 조상이 되고 역사가 되고 우주가 되는 전시회장으로 달려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