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여 객석 가득, 연주자나 관객들 진주양 쾌유 한마음지난 25일(금) 오후 7시, 백혈병에 걸린 김진주(천안여상·사진)양 돕기 아름다운 음악회가 열린 충남학생회관. 차가운 밤바람에 옷깃을 부여잡고 현관에 들어서자 따뜻한 열기가 요동친다. 사람들의 훈기도 있거니와, 김진주양 돕기 연주회에 모여든 온정 때문일 듯. 850석의 객석은 대부분 가득 채워졌다. 학생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어른들도 틈틈이 끼여 연주회를 관람했다. 이들은 무슨 마음으로 이 자리에 앉아 있을까. “이렇게 조용한 공연은 처음 봐요. 학생들이 음악회 여는 의도를 아는가 봐요.” 공연분위기를 전하는 이수정(첼리스트)씨 어머니를 통해 곧 대다수 관객들이 김진주양에 대한 회복을 간절히 바라고 있음을 알게 됐다. 이번 음악회를 처음 계획한 이수정(첼리스트)씨 어머니와 관계자측의 표정들이 밝다. 이번 행사의 주최로 나선 (사)한국음악협회 충청남도지회 안수영 회장도 “많은 분들이 진주양 돕기에 나서 분위기가 좋다”며 바쁜 시기에 적극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은 분들에겐 감사를, 진주양에게는 빠른 쾌유를 빈다고 인사말을 전했다.진주양 돕기란 수식어가 붙은 음악회지만 여느 공연보다 깊이와 풍성함을 더했다. 연주자들은 혼신을 다해 연주했고, 관객들은 진주양을 생각하며 음악회에 호응했다.정황이 없는 와중에도 진주양 어머니가 공연장을 찾아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수척해진 얼굴이지만 애써 아픔을 감춘 그는 “여러분들의 따뜻한 격려와 위안이 우리 진주에게 큰 힘이 돼줄 것”이라고 연주자측과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진주양은 지난해 7월 급성골수성 백혈병으로 입원해 항암치료 후 지난 2월 골수이식을 받았지만 지난 9월29일 재발해 또다시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측은 진주양에 대해 어떤 말도 삼가고 있으며, 진주양 가족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은 진주양이 쾌차할 거라는 ‘희망’을 부여잡고 있다. 한편 이번 음악회에 연주자로 도움준 이들은 이수정, 이미엽, 박선영, 변진주, 조정현, 임정희, 신혜리, 임정신, 이혜선과 한마음실내악단(지휘자 차규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