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팔리지 않은 도자기가 수북하다.
말기환우 위한 도자기 판매… 70여 점 아직 주인 못찾아 호스피스의 말기환우를 돕기 위한 ‘도자기 전시·판매’가 성공을 거두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총 104점의 도자기가 출품됐으나 전시 당일 판매된 것은 30점이 채 안된다. 호스피스측 관계자에 따르면 “그것도 도자기 한 점에 끼워주기식으로 나간 것도 상당수”. 1년동안 대단한 화가들과 도예가들이 노력해 기증한 작품들 치고는 판매가 실망스럽기까지 하다. 점당 ‘100만원’이 일견 비싸보이기도 하지만 참여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리 비싼 것은 아니다. 공방가족(대표 김해성)을 주축으로 승보 김진국, 성화작가 노강, 동양화가 산당 화백과 도예가 토촌 선생 등이 참여했다. 김진국 화백의 작품은 ‘600만원 이상’이 제값이라지만 환우돕기 위한 기증작품이기에 일괄 100만원으로 정했던 것. “경기가 어려워 작품의 가치는 차치하고 100만원이란 금액이 부담스럽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실제 그렇네요.” 심석규 호스피스 회장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몇점이라도 팔려 한편으론 다행이라는 생각을 갖는다고. 지난 16일(수)에는 당초 도자기를 사겠다고 의향을 밝힌 이종익 시의원이 삼용동 평안의 집을 찾아와 한 점을 사가기도 했다. 지난 1일 전시회때 오지 않아 내심 잊고 있었는데 말기환우들이 생활하는 평안의 집을 둘러보고 직접 도자기를 구입한 것. 심 회장이 흐뭇하게 생각한 것은 말할 나위 없다. “어떻게든 판매해야죠. 이렇게 찾아와 사가시는 분들이 있으니 작품 기증자들의 노고가 헛되지는 않을 거예요.”일부 멋진 도자기가 팔려나갔지만 아직도 탐나는 작품들은 수두룩하다. 게다가 이름있는 화백들의 열정이 녹아있는 작품이니 소장가치도 넉넉. 이번 기회에 좋은 작품도 저렴하게 소장하고, 더불어 어려운 이웃돕기에 동참하는 것은 어떨까. 작품 기증에 큰 도움을 준 김해성(다락재 대표)씨는 “무수한 나뭇가지가 얽혀 웅장한 숲을 이루듯 많은 사람들이 호스피스와 거룩하게 얽혀 평안을 나누길 기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