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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경품 하나로 마을이 훈훈

마을이 훈훈

등록일 2005년11월2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유정동·44·쌍용3동 7통장유정동 통장의 ‘마을사랑’이 귀감이 되고 있다.유 통장을 아는 사람들은 ‘열심히 사는 사람’, ‘성실한 사람’으로 부른다. 가난한 마을의 가난한 통장임에도 마음만은 누구보다 풍요롭다. 그런 이들은 하늘도 돕는가. 지난 15일(화)에는 800여 명이 나선 천안시 이·통장체육대회에 참가했다가 덜컥 29인치 칼라TV(60만원 상당)를 경품으로 탔다. 제일 큰 상이었던 것. 그가 텔레비전을 안고 달려간 곳은 자신이 사는 주공7단지 1차아파트의 ‘봉서당 경로당’이었다. 마침 이 경로당은 텔레비전이 필요했다. 작은 텔레비전이 있지만 그마저도 요즘은 잘 안나오는 것. 박용철 봉서당회장은 “우리야 꼭 필요한 것이지만 경품받는 것도 다 제 복인데 이렇게 받아서야 되는가 싶어 극구 사양했는데 결국 받고야 말았습니다” 한다. 새 텔레비전이 들어오자 총 73명의 어르신들이 알뜰살뜰 운영하며 살아가는 경로당이 한층 밝아졌다. “참 좋은 사람입니다. 자신도 장애를 가진 몸으로, 경제적으로도 보탬이 되는 걸텐데 선뜻 내주다니… 우리의 복이죠.” 경로당 어르신들은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경로당의 어려움을 살피고 기증하는 관심과 정성에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유정동 통장은 그런 말 듣기가 과분하다며 “경품이라도 통장 자격으로 받았으니 당연 내 것이 아닌 주민 것 아니겠냐”고.4명의 통장이 모두 열심인 7단지 영구임대아파트. 국가유공자, 탈북자 등 1100여 세대는 최근 ‘살고싶은 동네 만들기’에 적극 나서 주변환경을 새롭게 정비·변화시키고 있다. 유 통장과 같이 좋은 사람들이 있기에 가능한 게 아닐까.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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