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내놓는 대가로 반드시 취해야 하는 도지사, 가능성 타진중 박상돈 국회의원의 충남도지사 출마설이 도마 위에 오른지 오래지만 출정여부는 좀 더 기다려야 할 듯. 한 측근은 박 의원이 고민중에 있음을 밝히며 “하지만 (결정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며, 늦어도 올해 안에는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그에 따르면 열린우리당 내에서 박 의원의 위치는 경쟁력 있는 도지사 후보다. 당 내 도지사 후보자로 언급되는 이들은 너댓명이지만 박 의원만큼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없다. 그럼에도 박 의원의 고민이 길어지는 이유는 불안정한 당 내 분위기와 자신감 결여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0·26 재·보선의 참혹한 패배는 지도부 전원사퇴 등 후유증이 큰 편.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난맥상이 열린우리당의 현 처지다. 이런 와중에 덜컥 도지사 출마 여부를 결정하기는 섣부르다는 판단을 하게 되는 것. 충남도 기획실장에서 퇴임한 행정전문가에 국회의원이라는 정치가가 됐으니 도지사로의 필요충분조건은 다 갖춘 셈. 하지만 1년반 경력의 초선의원이라는 점이 치명적인 흠집이 될 수 있음은 우려하는 바가 크다. 국회의원으로 충실해달라며 지지해준 유권자들에게 있어 박 의원의 ‘국회의원 포기’는 자칫 “제 살 궁리만 한다”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게다가 당선가능성이 불명확한 상태에서는 괜히 갖고 있는 국회의원 배지마저 잃어버릴 수 있어 반드시 도지사 자리를 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지 않고는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박 의원은 “내 갈 길은 정치가가 아닌 행정가요, 꿈은 도지사”임을 밝힌 바 있다. 당초에는 천안시장을 거쳐 도지사로 가겠다는 계획이지만 현실은 그를 국회의원으로 만들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박 의원의 도지사 꿈이 첫발을 내디딜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