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현 ·48·천안시 성정가구거리협회장
백동현 삼익가구 대표가 제3기 성정가구거리협회장에 선출됐다. 50여 가구업체가 몰려있는 성정동 봉정사거리 주변이 특화거리로 지정된 지 2년. 그동안 변화한 것은 가구 특화거리를 알리는 ‘볼품없는 조형물’이 전부다. 시행정의 의지도 소극적이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활성화에 적극 나서는 업체가 없었다는 것도 무변화의 요인이다. 웃는 표정으로 맞는 그에게 회장에 나선 이유를 묻자 “나서고 싶어서 나섰나요” 한다. 아무도 나서지 않아 나서게 됐다며 짐짓 엄살을 부린다. “여기서 가구를 연 지 12년이 넘었어요. 자리도 잡았구요. 어디 가겠습니까. 가구점으로는 제일 좋은 곳이 아닙니까. 될 수 있으면 여기를 살려야죠.” 다들 싫어하는 회장자리를 맡은 것이 가구거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인 듯 하다. 15년 전 서울서 생활하다 천안으로 내려와 가구점을 차렸다. 천안에 뚜렷한 연고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고향인 예산과 가깝다는 것, 천안에 가까운 친구가 몇몇 살고 있다는 점이 천안을 택한 이유다. 그가 회장이 되면서 풀어야 할 과제는 오직 하나, ‘주차장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이곳의 모든 가구업체가 바라는 바고, 그래서 더욱 그의 결심이 비장하다. 주차장 확보는 수년을 고민해도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황. 반면 천안 곳곳에 넓은 주차장을 확보한 가구단지가 속속 들어오며 가구거리를 위협한 지 오래다. 다행히 버틸 수 있는 것은 그동안 관계를 맺은 단골과, 시세 확장에 따라 수요가 늘어난 점이다. 수동적인 영업방침에 버티는데 한계가 있음을 느낀 가구거리. 백 회장은 최근 인도를 안쪽으로 들여 주차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지했다. 일부 여건만 고려되면 시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지원의사도 들은 상태다. “이런 방식으로라도 최소한의 주차장을 마련할 수 있다면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백씨는 고생되더라도 이필재(시스템가구 일룸 대표) 총무와 ‘주차장 기필코 확보’라는 목표를 실현시키겠다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