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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주차 “시민 위해 양보바랍니다”

“시민 위해 양보바랍니다”

등록일 2005년10월1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오전 7시 10분경의 민원인 주차장 전경→오전 10시만 돼도 주차장이 차량들로 가득찬다. 불당동 시청사 민원인주차장, 공무원 주차로 때아닌 주차전쟁 방불천안시청사가 지난 9월12일(월) 불당동에 자리잡으면서 시민에게 제공된 최대수혜는 당연 ‘민원인주차장’이다. 100면이 채 안된 문화동 청사에 비해 불당동 청사는 245면이 민원인을 위해 준비된 것. 게다가 103면의 지하주차장도 있으며, 5분 거리 내에 수백대의 주차공간이 확보돼 주차장과의 전쟁은 ‘상황종료’를 알렸다. 하지만 불당동 개청과 함께 찾아온 민원인주차장은 한산할 거라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항시 만원’으로 민원인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9시부터 근무가 시작됨에도 주차장은 이전에 가득 차 이후부터 근무가 종료되는 오후까지 민원인들의 ‘주차전쟁’이 발생한 것. 민원실과 좀 더 가까운 주차장을 찾는 것은 민원인들의 속성. 주차관리인이 수신호로 세워둘 곳이 없음을 알려도 꿰뚫고 들어와 ‘상어가 먹잇감을 놓고 주위를 뱅뱅 돌 듯’ 주차공간 확보에 안간힘을 쓴다. “민원인이 아닌 차량이 90% 이상 박혀있나 봐요.” 한 주차관리인의 볼멘 소리. 내용인즉, 공무원들이 민원인주차장을 이용해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시, 공무원 통제 강화의지 밝혀민원인주차장의 공무원 차량이용을 놓고 시 관계자는 “개청된 지 얼마 안 돼 아직 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지만 주차관리인들은 이미 국장급 이상에게만 주차를 허용하는 내부방침을 받아 공무원 통제에 나서고 있었다. 다행히 10월 들어 민원인주차장에 서너대씩 여유가 생겼다. 시가 공무원 통제관리에 더욱 신경쓰고 나선 것. 5분 내 거리면 주차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데 공무원들의 자가용이 굳이 민원인주차장을 점령한 것은 상식적으로도 납득가지 않다는데 공감하기 때문이었다. 1개 주차면수는 민원인 차량 10대가 하루 이용할 수 있는 상황 아닌가. 지난 6일(목) 기자는 아침 7시경의 민원인주차장을 살펴봤다. 벌써 30여 대가 주차돼 있었다. 민원인이 민원을 보러 2시간 먼저 와 대기하고 있거나, 전날 차를 놓고 간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무리한 상황설정이다. 주차관리인의 말처럼 공무원이 전날 퇴근시 술 한잔 하기 위해, 또는 다른 사정으로 차를 놓고 간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 더 옳다. 이른 아침 통제를 피해 은근슬쩍 받쳐놓을 수도 있다. 지하주차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관용차량 20여 대를 제외해도 30여 대가 주차돼 있었다. 민원인주차장과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대고 나오는 공무원도 몇몇 발견됐다. 김길홍 주차반장은 “매일 7시부터 공무원 차량을 통제하는데 지금도 마구잡이식으로 진입하는 공무원이 있다”며 이같은 공무원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음을 밝혔다.시 회계과 김광연 청사시설팀장은 “개청 이후 주차관리와 운영에 대한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며 “공무원들의 민원인주차장 이용에 대한 통제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민원인주차장을 한바퀴 돌아도 주차할 데가 없어 골 난 표정인 한 민원인. “이곳을 방문하는 민원인은 공무원들의 고객 아닌가. 업무를 보러 급하게 찾아온 민원인들을 위해 공무원들이 양보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푸념은 공무원들이 새겨볼 만하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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