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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언제 아팠나요!

제가 언제 아팠나요!

등록일 2005년10월1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박종호(5·성정2동) 박종호군이 5년 여의 병원생활을 청산했다. 스스로도 감격스러워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태어날 때 희귀난치병을 달고 나온 종호군. X염색체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혈소판 수치가 정상인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위스코드알드리히증후군’.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출혈과다로 10세 이전에 사망할 수 있는 질환이다. 100만명에 한두 명이 발생하며, 국내에서도 몇 명의 환자만이 보고됐을 뿐이다. 이삼일에 한 번씩 혈소판수혈과 독한 항생제 치료에 파김치가 돼있는 종호군이 ‘병원탈출’에 성공한 것은 제대혈(피 전부를 다른 정상피로 바꾸는 것) 이식수술 때문. 2005년 2월24일 아주대병원에서 수술받은 종호군은 더이상 ‘약한 아이’가 아니다. “치료가 참 잘됐대요. 다 지역사회가 종호에게 관심가져주신 덕분이죠.” 위탁모인 유종희씨도 그간 고생을 뒤로 하고 종호처럼 웃음꽃을 달았다. 종호의 어려운 사정은 그동안 여러 매스컴을 통해 지역사회에 알려졌고, 본지도 수 차례에 걸쳐 딱한 형편을 보도했다. 각계각층의 성원이 이어지며 넉넉하진 않지만 수술비도 마련됐다. 한 생명이 새로운 삶을 영위하게 된 것, 그리고 그렇게 되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종호는 한 달 전부터 어린이집에 다닌다. 집에만 틀어박혀 있던 ‘외로움’을 벗어나려 택한 것은 종일반. 열손가락을 펴보이며 “(친구) 많이 있어요” 한다. 이젠 혈소판도 정상수치. 재발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가슴 한쪽에 주사바늘을 부착한 것 외에는 병색을 알아볼 수 없다. 지난 7일(금) 오전 11시경. 종호는 성정동 전망좋은 13층 집에 있었다. 비도 오고, 금요일 오후 3시경이면 찾아와 놀아주는 이들이 있기 때문에 어린이집에 가지 않은 것. 이 때문에 종호는 더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동안 종호를 열성으로 돌봐준 누나와 만화영화 ‘짱구’도 보고, 찰흙으로 곰돌이도 만들고 놀았다. 얼룩말을 낙타라고 우기기도 했다. 또래 여느 아이와 다름없는 종호. 파이팅!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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