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당동 새청사로 이전, 지난 9월12일부터 본격 업무에 임하고 있는 공무원들은 쾌적한 시설에 마음도 새롭게 가지고 근무하고 있다.
천안시 공무원의 표정이 점차 밝아지고 있다. 꽉 막힌 인사적체에 한숨만 푹푹 내쉬던 예전의 공무원들이 아니다. 2년 전부터 물꼬가 트인 인사적체의 해소는 공무원을 한층 발랄하게 만들고, 이는 행정서비스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7급승진 아직도 1∼2년 늦어 공무원 인사적체는 주로 7급 이하에서 발생한다. 6급 위로의 승진을 좌우하는 것이 능력이라면, 6급까지는 물결처럼 밀려 승진하는 체계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능력보다는 연공서열 위주. 앞차가 멈추면 뒤차도 자연 멈춰야 하는 불합리가 존재한다. 인사적체를 단적으로 묻는다면 한마디로 대답이 곤란하다. 시 관계자는 7급을 예로 들어 “8∼9년이 평균 승진년으로 볼 때 천안시는 현재 10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90년대 중반 이후부터 2002년까지의 승진 소요년수 12년보다 앞당겨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참고로 “지방공무원과는 달리 국가공무원은 같은 7급이라도 5∼6년이면 승진하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 같은 8급도 ‘5년 동기’공무원 중에서도 해바라기처럼 얼굴이 활짝 편 공무원은 바로 8급들이다. 인사적체가 풀리며 최대의 수혜자가 되고 있다. 예전 같으면 근속승진을 위해 8년을 근무해야 했지만 올해 지난 인사부터는 만 3년 근무시 ‘무조건 승진’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총무과 이모씨의 경우는 8급으로 8년을 머물다가 최근 7급으로 승진했다. 힘겨운 승진에 가족들까지 ‘진’이 빠졌다. 가까스로 승진했다는 위안을 받기도 전 새까만 후배가 덜컥 7급으로 승진했다. 8년만에 단 그에 비해 3년만에 7급을 단 후배. 기가 차지만 군으로 말하면 줄서기, 사회에서는 운대가 맞은 것 뿐, 누구를 붙잡고 하소연 할까.시 총무과 맹영호씨는 “당분간은 이렇게 풀릴 것”이라며 “처해진 여건에 따라 앞으로도 승진에 대한 무작위적 손익은 계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7급적체, 내년엔 30명 내 천안시의 인사적체는 98년 IMF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천안시는 3단계 구조조정으로 1천7백여 공무원이 1천3백여 명으로 줄었다. 그러다 IMF를 극복하면서 인구의 폭발적 증가, 표준정원제에 따른 상위직급 발생, 50만 인구에 따른 기구조정 등의 순풍이 인사적체의 물꼬를 트게 만든 것. 시는 최근 5·6·7급 공무원을 대상으로 10년이 지나도록 승진하지 못한 공무원수를 헤아린 결과 1백57명인 것을 파악했다. 이중 7급은 60명선. 6급으로 승진해야 하는 공무원들이다. 시 관계자는 “시 정원조정에 따른 직급조정에서 15명을 승진시킬 수 있고, 내년 상반기에는 6명의 퇴직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인구증가에 따른 분동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3동과, 이후 부성동, 신용동이 내년까지 분동을 앞두고 있는 상황. 분동에 따른 정원증가가 발생하고 이들중 2명씩 정도가 6급 승진의 기회를 갖게 된다. 시는 인사적체와 관련, 예전보다는 큰 걱정을 덜고 있다며 다양한 변화 속에 인사적체 해소에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천안시는 현재 정원 1천5백76명에 현원 1천5백20명으로 56명의 결원여유를 두고 있다. 시 관계자는 “10년 전 시·군 통합때 보다 인구는 10만이 늘었으나 공무원수는 아직도 적다”며 “공무원 1인이 관리하는 시민이 3백명이 넘어 타 지역보다 인력의 열악함을 갖고 있다”고 귀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