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공사 앞마당에 적체된 재활용품. 일부 재활용품은 선별기로 처리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가정집 배출 재활용품의 80%가 쓰레기, 처리에 골머리“재활용품으로 들어오는 80%가 쓰레기입니다. 이 때문에 처리문제가 심각해요.”천안 도심쓰레기 처리를 전담하는 청화공사(대표 김용기) 김남진 이사가 근심어린 투로 말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가정에서 재활용품으로 분류돼 수거한 것들이 대부분 쓰레기라는 말이다. 재활용품 선별장에 고용된 사람들은 ‘분류작업’이 아닌, 결국 쓰레기 더미를 뒤져서 하나씩 박혀있는 재활용품을 찾는 일에 시간을 보낸다. 청화공사에서 매주 처리하는 재활용품은 평균 1천2백톤. 아파트의 발생물량이 1천톤, 가정에서 발생하는 물량이 1백80톤에 이른다. 아파트의 경우 분리수거가 철저해 선별을 필요로 하는 물량은 30톤 뿐이다. 청화공사 내 재활용품 선별장에는 가정 1백80톤과 아파트 30톤을 합해 매주 2백10톤이 들어오고 있다. 선별장, 이대로 두달이면 포화최근 청화공사 내 재활용품 선별장이 위태로와졌다. 가뜩이나 비좁은 안마당에 적체돼 산더미처럼 쌓이는 재활용품으로 골치다. 한 관계자는 “상시 5백톤 가량이 적체돼 있으며, 이대로는 두 달을 채 못 버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적체요인은 여러가지지만 크게는 분리수거가 제대로 안된 때문이고, 또다른 이유는 수거용량을 제대로 처리 못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김남진 이사는 “매주 수요일마다 총 2백10톤이 들어오는데 그중 1백50톤이 일반쓰레기입니다. 만약 진짜 재활용품인 60톤만 처리하자면 현재 시스템으로도 충분하죠” 한다. 처리속도도 예전보다 더뎌졌다. 시는 지난 7월 시간당 5톤짜리 재활용선별기를 무료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전에는 2개의 컨베이어선별기라 해서 일체 사람의 수작업을 통해 선별했는데 처리속도는 빨랐지만 선별율은 50%를 넘지 못했다. 대충 선별해서 소각장이나 매립장으로 보낸 것. 선별이 마음먹기에 따라 조정돼 적체될 일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 3월 이후 소각장과 매립장 인근 주민들이 ‘철저한 선별’을 요구하며 감시자로 나섰다. 선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진 것이다. 이런 와중에 설치된 재활용선별기는 선별율이 80%를 웃돌아 내심 반기고 있지만 대신에 처리속도가 예전보다 느려져 매주 들어오는 2백10톤중 1백50톤만이 처리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5톤짜리 용량이지만 실제는 3.5톤 정도만이 처리된다”고 밝혔다. 게다가 고장이나 점검시간은 손놓고 있어야 하는 처지. 시와 청화공사는 이같은 문제해결을 위해 인력과 시간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선별장 근로자들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를 근무시간으로 하며, 일요일 격주 휴무로 일하고 있다. 시 청소행정과 홍성배 과장은 야근과 필요시 일요일도 풀가동할 수 있는 근무체계를 위해 추경에 예산을 반영하겠다는 대책을 강구중이다. 가정집 재활용 분류율을 높이기 위해 김남진 이사는 “아파트처럼 배출시점을 정해 통별로 관리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내년 말 재활용선별장 완공 추진시는 소각장 인근에 내년까지 재활용선별장을 두겠다는 계획하에 추진을 서두르고 있다. 국비 21억원을 포함해 총 사업비는 96억, 시간당 10톤 처리용량의 선별기를 둘 예정이다.시 청소행정과 민운기씨는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사업”이라며 “내년 말쯤 완공되면 재활용품 처리에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민씨는 이같은 재활용선별장을 통해 안정적인 체계화가 이뤄지면 천안시도 재활용 분류에 세밀화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현재는 버려지는 비닐이나 과자봉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무척 높다며 “수원시나 안산시는 과자봉지까지 재활용하는 비교적 안정적 체계를 갖췄다”고 밝혔다. 그는 “비닐을 직접 처리할때 4만5000원의 톤당 처리비용이 절감되고 더불어 재활용시 톤당 1만원의 수익이 발생해 수익사업으로도 괜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