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4기 천안시장은 누가 될까’. 벌써부터 내년 시장선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당초 천안시장에 눈독을 들인 박상돈 국회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보이자 성무용 현 천안시장에게 ‘더 이상 천적은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하지만 정당들의 노림수와 향후 정치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워 안심하기는 이른 듯. 성 시장의 발걸음이 힘찬 가운데 정가의 물밑 움직임도 속도가 붙고 있다. 감춰둔 히든카드?“후보자를 밝히는 시기에 따라 장·단점이 있다”는 한 정가 관계자의 말처럼 현재 드러난 사람들은 일부에 속한다. 이마저도 자천·타천이라는 말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현재 성무용 시장은 가장 유력한 차기시장이며, 이를 부인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부문별로 잘잘못은 있어도 전체적으로 무난히 천안시정을 이끌어왔다는 평이다. 국회의원, 천안상공회의소 회장 경력과 한나라당 소속이 그를 더 높은 경쟁자로 올려놓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열린우리당은 장한수 민주평통협의회장과 윤일규 열우당 천안시협의회장이 출마채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일정한 당원 세력을 형성하며 내부 공천에 유력한 고지를 선점하려 동분서주하고 있다. 장한수씨는 자천으로, 윤일규씨는 타천으로 물망에 오른 상황. 그러나 열린우리당 내부에 이상한 기류도 흐르고 있다. 박상돈 의원은 지난 13일(화)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천안시장 후보자에 대해 “유능한 행정관료 출신”을 적합자로 밝혔다. 천안이 비대하게 개발·발전한 만큼 이제는 안정적 체계로 이끌어나갈 행정전문가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박 의원은 “양승조 의원과도 공감”을 나눴다고 말해 향후 ‘히든카드’가 있을 수 있음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같은 입장에서 임형재 현 충남도 정무부지사가 내년 천안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행정전문가라는 점에서 열우당의 두 국회의원과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임 부지사가 갈 길이 열우당이 아닌 신당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어 연계점을 갖기에 무리가 따른다. 민주노동당에서 경쟁자를 내놓기는 이용길 현 민노당 충남도당위원장이 거론된다. 민노당 관계자는 “아직 내부의 적법한 절차를 거쳐야 하겠지만 그렇게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전했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은 이들 5인이며, 10월에서 11월 사이면 내년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윤곽이 거의 드러날 전망이다. 성무용 현 시장이 유력하지만, 8개월 여가 남은 시점에서 인물과 정당 선호도의 변수가 클 것임을 예상하면 누구도 ‘장담’할 순 없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