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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봉사회 ‘봉사 10년’ “더불어 사는 삶이 너무 좋아요”

“더불어 사는 삶이 너무 좋아요”

등록일 2005년09월1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소외계층 찾아 먹거리와 공연, 흥겨움에 어깨춤이 더덩실천안 울타리봉사회(회장 한상영) 마크는 ‘개미’다. 개미는 ‘부지런히’란 수식어가 따른다. 한상영 회장은 “부지런한 개미처럼 자원봉사를 부지런히 하고, 사랑도 부지런히 나누고, 그러려면 가족간의 화합과 직장일과 대인관계 등 모든 것에 부지런하라는 뜻입니다” 한다. 울타리봉사회가 탄생한 건 지난 95년 10월1일. 10주년에 별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하지만 1년 전부터 준비해온 경로잔치가 지난 11일(일) 남산고가교 밑에서 성대히 펼쳐졌다. 어르신 1천명에 해당하는 음식과 다과를 위해 회원들이 직접 장만하고 만들었다. 간단한 10주년 기념행사에 이어 1천여 어르신들에게 푸짐한 먹거리를 대접하고, 가야금병창에서 스포츠댄스까지 다양한 볼거리로 공연을 가졌다. 회심곡, 설장고, 태권도체조, 각설이타령도 재밌지만 마지막 순서인 어르신네 장기자랑은 나이를 잊은 채 다들 흥에 겨웠다. 회원 모두가 공연팀“우리가 공연하는 날은 이상하게도 비가 안 와요. 날이 궂어도 공연이 끝난 후에야 비가 내리니까요.” 좋은 일을 하니까 하늘도 돕는 거 아니냐는 말이다. 10년동안 70여 차례 노인잔치와 시설방문을 한 울타리. 30세대가 회원이 되기까지 수많은 사람이 거쳐가며 자연스럽게 ‘특기생’들로 모였다. 회원 모두가 자원봉사자이자 공연팀인 것. 사물놀이하는 삼남매도 있고 전국노래자랑에서 대상을 수상한 가수도 있다. 멋드러진 민요가락을 읊는 이도 있고 신명나는 각설이 타령으로 뭇사람들을 울리고 웃기는 스님도 있다. 장기가 없으면 하다 못해 심부름이나, 짐이라도 부지런히 날라야 생존할 수 있는 곳이다. 말이 아마츄어지 10년 생활에 프로보다 더 프로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한 회장은 “마술과 개그팀이 있었으면 바랄게 없다”고 귀띔. 이들 울타리는 천안을 중심으로 아산, 서산, 당신, 홍성, 예산, 공주, 연기 등 충남서북부의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가 위로잔치와 공연을 가져왔다. 지난해부터는 매월 다니다 보니 장비 챙기기가 버겁다고 느낀 회원들은 ‘무대차량’을 구입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장비를 고정시키고, 약간의 장치를 통해 무대처럼 보이는 대형트럭 구입비는 5억원. 정상적인 방법으로 구입은 어려운 형편. 회원들은 자체 공연인력을 투입, 수익사업으로도 전환해 차량구입비는 물론 회비로만 운영돼온 봉사비용을 마련하자는 계획이다. 봉사에 미치지 않고서는 벌일 수 없는 용기다. 한 회장은 “무대차량만 구입하면 지금보다 더 많은 봉사를 할 수 있고, 더 먼 지역도 나갈 수 있다”며 상기된 표정을 짓는다. 회원들은 봉사에 대한 꿈도 갖고 있다. 회원들이 마련한 부지 위에 회원저택과 무의탁노인시설을 갖추고 함께 사는 삶을 꿈꾸고 있는 것. 한 회장은 “10년 후의 일이죠. 봉사생활을 하면서 회원들이 갖게 된 꿈이에요. 소외된 어르신들과 함께 사는 공동체 삶을 이루자는 것이죠. 나나 회원들도 10년 후면 할아버지 소릴 들을 텐데요, 뭐” 한다. 봉사가 좋아서 모인 울타리회원들. 10년을 한결같은 봉사로 값진 인생을 사는 이들에게 앞으로 10년도 변함없는 봉사로 이어지길 바라본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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