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37·효례원 대표)추석 차례상 한번 차리기 위해 온 집안 여자들이 달라붙는다. 차례상은 복잡하기도 하거니와 집안 모두의 먹거리를 장만해야 하니 그 양도 대단하다. 김종필씨는 이런 차례상을 전문적으로 봐주는 효례원 대표다. 차례상 뿐 아니라 시제상, 효례상, 성묘상, 고사상 등 모든 상차림은 그의 손에서 준비된다. 특히 추석을 며칠 앞둔 요즘은 눈코뜰새 없다. 연신 전화받고 준비하기 바쁘다. 그가 이 일을 시작한 것은 2001년. 서울 역삼동의 제법 큰 호텔에서 11년 경력를 갖고 있던 그는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었다. 효례원을 홍보하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 전단지도 뿌리고 업체도 방문했다. 도시규모가 100만명 이상은 돼야 사업성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점차 알려지며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1년 제사상을 맡기는 데도 생겼어요. 보통 가정집에서 이곳에 맡기는 분들은 상차림을 모르거나 남자만 있는 곳, 여자가 바쁘거나 노인분들만 계신 곳 등이에요. 딸이 친정 노인분들을 위해 주문하는 경우도 있어요.”김씨는 사업성공의 열쇠는 ‘신뢰’임을 믿는다. 상차림의 수익은 음식재료를 저렴하게 구입하는 데서 얻는다. “상품의 재료를 제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을 찾는게 관건이죠. 같은 재료라도 소비자가 구입하는 것과 두배 차이가 나기도 하거든요.”그가 주로 가는 곳은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 유통과정을 한두단계 줄이면 그만큼 저렴해지기 때문이다. 동태포는 손포를 정직하게 뜨는 서울 노량진을 찾았고 밤은 공주밤, 닭은 하림 것을 쓴다고. “떡과 고기만은 천안에서 사죠. 떡값으로 월 100여 만원 넘게 들어가니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거죠. 정성을 들인 상품, 상차림을 저렴하게 공급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