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집, 세미나, 표석 세우고 내년엔 사이버문학관, 연구자대회 예정‘민촌 이기영 선생을 배우자’.천안 근·현대사 대표예술인 선양사업을 주관하는 천안예총(지부장 윤성희)이 지난 1일(목) 회의를 갖고 ‘이기영(1896∼1984) 선생’을 대표예술인으로 선정했다. 1896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난 이기영은 1924년 ‘개벽’지에 단편 ‘오빠의 비밀편지’로 당선된 후 1925년 카프에 가담했다. 단편소설로는 민촌(1926년), 서화(1933년), 장편소설로는 고향(1933년), 신개지(1938년), 인간수업(1941년)이 있다. 광복 직후 월북해 ‘북조선예술동맹’을 이끌었으며 장편소설 ‘두만강’을 발표했다. 북한에서 요직을 거치다가 1984년 사망했다. 소설 ‘고향’은 1934년 일제 때 카프계 작품의 최고 수작으로 평가하며, 조선일보에 1933년 11월15일부터 1934년 9월21일까지 연재되기도 했다. ‘상민의 마음’이란 뜻의 민촌을 자신의 별호로 삼을 정도로 애착을 가졌으며 이러한 바탕 위에 ‘고향’이 탄생될 수 있었다민촌을 대표예술인으로 선정한 천안예총은 올해 안에 민촌의 대표문학선, 작품목록, 문학평, 논문 등을 발췌해 자료집을 만들고, 11월경 민촌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키로 했다. 또한 민촌의 생가가 있는 유량동 정자말이나, ‘고향’을 집필한 성불사 내에 표석을 세울 예정이다. 내년에는 민촌 사이버문학관과 민촌 연구자대회를 열어 천안시민들에게 지역문인을 널리 알리고 자긍심을 갖도록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천안예총의 대표예술인 선양사업 추진위원들은 그동안 두세차례 회의를 거쳐 사업을 구체화시켰다. 하지만 민촌처럼 뚜렷한 족적을 남긴 예술인이 드물어 각 부문별 ‘대표’를 넣어야 하는지, 또한 그 기준은 무엇인지 논의가 깊다. 이정우 천안문화원 사무국장은 “지역 대표예술인 자격을 놓고도 태생과 업적 사이에 고민이 많다. 임종린 선생의 경우도 역사학자가 아닌 예술인으로 볼 수 있는지도 구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차회의에 올해 대표예술인 사업에 이기영(문인)과 김화경(미술) 선생으로 압축했으며, 지난 1일 추진위원들은 민촌 선생을 먼저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