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조각품·병풍 보류, 32점은 기증받아한때 ‘예산과다’ 논란을 일으켰던 의회동 미술장식 구입비가 오히려 ‘제로’선에서 일단락될 전망이다. 시의회는 지난 5월21일 신청사 의회동에 설치할 미술장식비로 총 2억2500만원을 책정해 지역사회로부터 비난받은 바 있다<본지 2005년 5월31일자>. 의회는 이같은 지적을 의식해 곧 최대한 절감할 뜻을 밝혔고, 실제로 ‘짠순이’ 정신을 발휘해 2억2500만원을 거의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결과를 얻어냈다. 구입 실무를 맡은 의회 운영위원회(위원장 이충재)에 따르면 총 2억2500만원 중 청동조각품(8000만원)과 의장실 그림병풍 1점(2000만원)은 ‘보류’했다. 이충재 위원장은 “말이 보류지 안하자는 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전했다. 의회동 벽면에 설치하려던 대형작품(1점 3000만원)도 천안시 전경사진으로 대치해 실속을 차렸다. 이외 서예작품 30점(3000만원), 중형작품 1점(2000만원), 소형작품 15점(4500만원) 등 9500만원은 세세히 구분하지 않고 1개 방에 1점씩 총 32점을 설치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이 위원장은 “32점도 별도 예산 없이 구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기존 의회동에 있던 10점과 지난해 천안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석가장시와 문등시를 방문시 선물로 받은 작품 4점을 비롯해 의원들이 6점, 김성열 전 향토사연구소장이 2점, 그리고 문화원장과 의정동우회 등도 작품 기증에 참여했다. 이 위원장은 “이밖에 장식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작가 전시회 등을 통해 구입하면 될 것”이라며 “당초 운영위도 과다하다는 생각에 미술장식비로 1억원을 고집하기도 한 바, 최대한 절감노력을 통해 이같은 결과를 얻어냈다”고 말했다. 한편 판매기회를 잃은 일부 미술 관계자들의 실망하는 눈빛도 있지만, 시민단체 등 지역 여론은 대체로 ‘잘된 성과’로 평가했다. 김우수 YMCA 간사는 “바람직하게 흘렀다”며 문제제기에 곧바로 의회가 경청하고 개선 여지를 뒀다는 것에 만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