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복·김영휘(40·37·천안시청)“해발 5천8백95m의 아프리카 대륙 최고봉, 킬리만자로에 오른 감격을 어떻게 표현하겠습니까. 말로만 듣던 빙하를 눈 앞에 둔 장관은 또 어떻고요.”천안시청의 농업기술센터에 근무하는 김영복·김영휘씨가 지난 8월1일(월) 킬리만자로 정상에 우뚝 서 ‘천안깃발’을 꽂았다. 1천8백m의 마차메 루트에서 출발해 세계에서 모인 베테랑 일행 11명 중 1명이 중도 포기하는 고된 등정 속에 ‘평범한 공무원’ 둘이 정상등반에 성공하는 쾌거를 올린 것이다. “가장 힘든 것은 영하 15도의 추위나 체력이 아니었죠. 3천8백m에서부터 찾아온 고소(고산지역의 산소부족으로 인한 질환) 적응에 대한 고통이었습니다.”5천m를 고비로 계속되는 두통과 구토는 초짜 공무원에게 견디기 힘든 시련이었고, 특히 김영복씨는 특별히 준비해간 고급 촬영장비까지 팽개치고 고소와 씨름해야 했다. ‘이것 때문에 3년간 체력단련과 푼푼히 모은 600만원이라는 거금, 게다가 15일간의 휴가를 써버려야 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점도 찾아왔다. 하지만 발 저 밑으로 짙게 깔린 운무와, 수백만년도 넘었을 거대한 빙하의 장관을 바라볼 때 ‘죽을 것 같은 고생’은 말끔히 사라졌다. 김영복·김영휘의 자신감은 킬리만자로를 오를 때보다 내려왔을 때 더욱 커졌다. 엄두도 못냈던 도전이 성공했을 때 그건 더 이상 도전해야 할 대상이 못 됐다. “둘은 다시 다짐했죠. 일반인이 도전할 수 있는 최고봉에 올랐으니, 이젠 전문가들이 도전하는 6천m급 설산에도 가보자고요. 가능하다면 몇 년 뒤엔 네팔의 설산을 오르게 될 겁니다.” 김영휘씨는 돌아오는 길에 세계 3대폭포 중 하나인 빅토리아 폭포에서 1백10m 번지점프하는 용기도 가졌다. “이제 돌아왔으니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죠. 다른 분들에게도 권하고 싶군요. 주변에선 금전적, 가족관계, 업무 등 핑계를 붙여 어렵다 하지만 결코 도전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먼저 도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