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진입로를 통해 들어온 운전자가 차를 가까이 대고 손을 뻗어도 요금표에 닿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천안역 서부광장 유료주차장 부실시공… 요금표 손 안 닿아 개선 시급천안시에서 설치한 5000만원짜리 요금소가 제 기능을 못해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어 개선이 요구된다. 문제의 장소는 천안역 서부광장의 유료주차장. 양쪽으로 2백77면을 둔 이곳의 하루 이용객은 1백여 명. 그러나 공사에 여러 부실시공이 나타나며 이용객들의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 먼저 주 진입로를 이용하는 이용객들은 요금소로 진입시 스스로 요금표를 뽑아갈 수 없도록 설계돼 있는 점이다. 차량이 진입하는 예각과 요금소의 위치가 반대로 있어 차를 잘 대도 손끝이 한 뼘 이상 못미친다. 이 때문에 대부분 운전석에 탄 채로 요금표 받기가 불가능한 것. “원숭이 팔처럼 긴 사람들만 이용하라는 것도 아니고, 요금표를 어떻게 뽑으라는지. 당최 생각이 있는 거야….” 이용객의 불만이 바로 터져 나온다. 이용객들도 불편하지만 1년 계약으로 2억2100만원이나 낸 관리운영자 김기주씨는 죽을 맛이다. 가뜩이나 이용차량이 적어 울상인데, 요금표에 사람을 세워두고 있자니 손해가 막심한 형편.잠깐 일을 봐주고 있다는 임시관리인은 “얼마 전에도 무리하게 요금표를 뽑으려다 차를 긁힌 운전자에게 김 사장이 꼼짝없이 당하더라”며 귀띔한다. 요금소 아래는 차량으로 긁힌 자국이 여러 군데 나있어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곳 주차장은 요금소 진입부 문제 외에도 시설이 대충 이뤄졌음을 알리는 갖가지 문제점이 더 있다. 바닥면 처리가 얇아 주차블럭이 제대로 박히지 않아 여기저기 뒹굴고, 양 휀스쪽에는 주차블럭조차 없어 차량이 휀스 이곳 저곳을 망가뜨려 놓기도 했다. 심지어 장애자를 위한 주차공간이 역과는 정반대의 요금소 입구에 표시해 놓고 있어 시설이 ‘대충’ 이뤄졌음이 쉽게 발견된다. 이에 대해 시 교통과 허일욱 시설팀장은 “광장조성과 지하주차시설을 두게 되는 내년까지만 주민 편의를 위해 한시적으로 시설을 갖춘 것으로, 제대로 신경을 못썼음”을 인정하며 “이같은 문제점에 공감하는 바, 보완시설을 통해 바로 잡겠다”고 전했다. 천안역 서부광장 주차장은 지난 4월20일부터 유료주차장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시는 나대지로 방치돼 차량 이용객들의 불만이 제기됨에 따라 질서·관리의 원활함을 위해 2억원 가까이 들여 유료주차장화 했다. 한시적인 주차장으로 운영되지만 광장조성이 시작되는 내년쯤에는 유료주차장 시설이 철거되고, 개당 5000만원짜리 요금소 2곳은 지하주차장 쪽으로 이동, 재활용될 전망이다. 한편 나대지로 있을 때 빈틈없이 채워졌던 차량들은 유료화로 전환되며 대부분 모습을 감췄다. 운영자에 따르면 ”유료이용자와 대중교통 이용자, 주변 골목길 주차로 비슷하게 분산된 것”으로 분석하며 “한달 정액권이 4~5만원에 30분 기본요금이 5백원으로 고객잡기에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