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에 쌍용3동사무소가 보이지만 해당 주민들이 행정구역의 법정동 주장이 받아들여져 백석동 종합운동장 내 동사무실을 사용하게 됐다.
시는 도로, 주민은 법정동 주장… 결국 법정동으로 천안시가 쌍용3동 분동에 따른 행정구역 조정을 놓고 아쉬운 ‘입맛’을 다지고 있다. 쌍용3동(동장 방병삼)이 인구 5만5600여 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분동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행정구역 경계선을 놓고 시는 ‘도로’로 구분하자는 입장인데 반해 일부 주민이 ‘법정동’을 들고나와 곤란한 갈등이 빚어진 것. 결국 주민 뜻대로 법정동으로 결정했지만 뒷맛이 영 개운치 않다는 입장이다. 해당 주민들이 법정동을 경계로 해달라는 이유에는 ‘부동산 가치’가 영향을 던져줬다. 이곳의 한 아파트 관계자는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그중에도 부동산 거래에 있어 쌍용동 보다는 불당동이 투자가치가 높다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부동산 이미지는 사수했지만 행정편의는 불편을 겪게 될 전망이다. 행정구역이 법정동으로 나뉘면서 해당 주민들은 행정업무를 인근 쌍용3동이 아닌, 백석동 종합운동장 내 사무실로 이용해야 될 형편이다. 시 관계자는 “행정구역이 불당동이면 어떻고 쌍용동이면 어떤가. 행정편의적 경계일 뿐, 어차피 주소지는 법정동을 따르는 것 아닌가”며 몰이해를 아쉬워했다. 해당 주민들 중 일부 단지에 속한 주민들은 예전에 쌍용3동이던 법정동을 불당동으로 바꾼 이력도 갖고 있다. 아파트를 분양받은 입주민들이 ‘시가 당초에는 불당동으로 표기해 놓고 실제는 쌍용3동으로 속였다’고 항의, 시가 실수를 인정함에 따라 이들 지역은 주민들 뜻대로 법정동을 옮길 수 있었다. 결국 일부 지역 주민들은 법정동도 바꾸고, 행정동도 바꾼 셈이 됐다. 한 시의원은 “시민편의를 위한 시행정의 결정이 일부 주민들의 몰이해로 좌지우지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나도 몇몇 주민들과 대화해 봤지만 행정동과 법정동의 개념 등을 모르고 주장하는 면이 많더라”며 “시행정도 끌려가는 행정을 펼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시 최용인 시정팀장은 “도로로 행정구역이 나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결정을 번복한 것은 아니다. 다만 시는 도로로 나뉘는 것이 낫다는 판단으로 주민여론을 수렴했고, 최종적으로 그들 입장을 들어준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쌍용3동은 주민 동의 86.7%를 받아 이중 93.5%의 찬성을 얻어내 분동의 법적 요건을 만족시켰다. 한편 시는 기존의 쌍용동 지역을 쌍용3동으로, 백석동과 불당동 지역을 백석동으로 구분지었다. 이는 얼마 후 백석동과 불당동이 재분동할때 그 명칭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도록 법정동과 행정동을 일원화시키려는 의도다. 지난 5월31일 현재 인구 2만1135명의 쌍용3동은 1.51㎢의 면적에 25통 1백85반을 갖게 되고, 3만4457명의 백석동은 9.05㎢에 37통 2백10반으로 편성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