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무용 천안시장을 비롯한 천안시추진위원회 임원 10명은 지난 7월25일 임원회의를 갖고 단독으로는 도청유치가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천안·아산’ 공조로 전격 수정했다.
29일, 양 도시 추진위원장 간담회서 공동유치위원회 구성 합의최근 충남도청이전특별조례가 의결되고 본격적인 도청이전이 추진됨에 따라 도청 유치 이전에 대한 시·군간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천안시와 아산시가 공동 대응키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도청유치천안시추진위 이한식 위원장과 도청유치범아산시추진위 전영준 부위원장은 지난달 29일(금) 오전 12시 양 시 관계관과 함께 천안시 음식점에서 만나 도청유치에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했다.역사와 지리적으로 공동생활권을 갖고 있는 양측은 도청유치의 경쟁력을 갖기 위해 이같이 공동추진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양 시의 협력과 효율적 대응책 마련을 위해 ‘도청유치 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양 시의 긴밀한 협력과 공조체제는 그동안 천안아산역에 대한 갈등 등 다소 불편한 관계를 청산, 새로운 관계정립에도 도움될 것으로 여겨진다. 양 측은 내부적 협의절차를 거쳐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공동 유치활동을 진행시키기 위한 만남의 자리를 마련키로 했다. 천안 ‘단독으로 추진 어렵다’ 판단천안·아산 공조체제 필요성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것은 지난 7월25일(월) 도청유치 천안시추진위원회(위원장 이한식) 임원회의에서였다. 성무용 천안시장을 비롯한 천안시추진위원회 임원 10명은 이날 단독으로 도청유치가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천안·아산’ 공조로 전격 수정했다. 당초 ‘천안(청룡·풍세·목천 일대 593만평)’으로 주장해 오던 것에서 유치전략을 새롭게 바꾼 것. 임원들은 “서북부에 치우쳐 있고, 도시 자체가 자생력을 갖고 있어 도청이전 논의에서 배제되는 느낌을 받고 있다”는 강동복(도의회이전특위 간사) 도의원의 말에 공감하면서 아산과의 공조가 급물살을 탔다. 더구나 몇몇 임원들이 ‘천안주민들은 와도 그만, 안와도 그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말을 이구동성 전하면서 아산과의 공조로 기울었다. ‘천안’자체로는 도청유치에 대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데 이견이 없는 반면, 천안 풍세와 아산 배방을 기점으로 하는 ‘천안·아산지역’으로의 공조는 매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대략 따져봐도 3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예산부담에 대해 천안·아산이 갖고 있는 기반 인프라 구축은 가장 큰 장점. 게다가 충남 인구의 40%에 육박하는 인구와 교통이용의 편리성 등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판단했다. 시·군 공조경쟁 활발 아산과의 공조는 예전부터 나온 말이기도 하다. 다만 적극적인 공조체계 방안을 갖지 않은 상황에서 천안은 청룡·풍세·목천읍 일대를, 아산은 배방·탕정 신도시 일대를 각각 유치 희망지역으로 내걸고 있는 상황. 천안이 아산과의 공조를 희망하듯 타 자치단체들도 ‘하나 보다는 둘이 낫다’는 발상으로 공조체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예산·홍성군은 대표적인 지역으로 서해안 발전축, 균형발전, 지리적 중심, 풍부한 수자원을 내세워 유치 명분을 주장하고 있으며, 논산·공주도 논산 상월과 공주 양화를 도청 최적지로 내세우고 최근 양 의회에서 공동유치를 합의한 상태다. 보령, 서산, 서천, 청양, 당진 등이 유치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오는 9월 발표될 충남발전연구원 도청이전 관련 보완용역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천안시 유효준 기획담당관은 도청 이전효과를 도세 결집차원에서 접근할지,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 접근할 지에 따라 유·불리를 다르게 봤다. 그는 “전자는 천안을 포함한 행정중심복합도시 인접지역이, 후자는 서부 내륙지역이 후보지 유치에 유리할 것”으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