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경석씨 가족
「마음 속의 아름다움이란 그대의 지갑에서 황금을 끄집어내는 것보다는 그대의 서재에 책을 채우는 일이다 - 존 릴리」 세계는 책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볼테르’나, 독서만큼 충실한 인간을 만드는 것이 없다는 ‘베이컨’이나 책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책읽기를 등한시 해 종종 인생을 값없이 허비하며 살고 있다. 공경석(41)·권지선(37) 부부는 ‘독서’가 사람에게 얼마나 이로운지 잘 알고 있는 사람 중 한사람이다. 특히 유아교육을 전공한 권씨는 한때 유치원 아이들을 가르치며 책이 인격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깨닫고, 지금은 초등학교 4학년이 된 딸 승현이가 어렸을 적부터 책을 가까이 하도록 습관을 들였다. “승현이가 읽는 책은 1년에 2천권이 넘어요. 아이들은 잠잘 때 키가 큰다는데, 너무 늦게까지 보다가 혼나기도 하죠.”큰 딸의 책읽기에 가족도 덩달아 책벌레가 됐다. 그 많은 책을 사보기는 경제적으로 부담스런 일. 그래서 택한 것이 도서관 출입이다. 벌써 5년 경력이 됐다는 공경석씨. 그것도 매주 일요일 교회에서 인근 쌍용도서관을 거쳐 집으로 오는 것이 습관이 됐다. “1인이 5권씩 2주 기간을 두고 빌릴 수 있어요. 우리는 막내 현택(5)이까지 4명이라 20권을 빌리죠. 이 중 대부분은 큰 딸 승현이거고요.”애엄마는 유아서적을, 공씨는 자신에게 필요한 전공서적을 주로 읽으며 어느덧 ‘책읽는 가족’으로 유명세를 탔다. 최근 중앙도서관이 상반기 책 대여 1위가족으로 5백권이 넘는 공씨 가족을 선정했고, 이같은 영예는 3년 전에도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책읽기를 즐길 거예요. 승현이의 논리력과 언변력에 깜짝 놀랄 때가 있어요. 책읽기의 장점이라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