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명에 1500만원 시비 사용, 대부분 피복비로… 전국공무원노조 충남본부와 민주노동당 충남도당은 지난 7월26일(화) ‘지난 6월 충남 시·군의회 의장협의회(회장 이정원 천안시의회 의장)는 제1회 충남 시·군의회 의원체육대회를 개최하며 의원 2백15명이 모두 1억4598만원의 예산을 사용, 1인이 67만원씩 사용한 셈’이라고 주장하며 혈세 낭비에 대한 책임을 추궁했다. 의원이 7명뿐인 계룡시의회는 7백98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고 9명의 연기군, 15명의 논산시 등은 각각 1천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26명의 의원이 활동하는 천안시의회도 1500만원을 사용, 비판의 칼날을 벗어날 수 없게 됐다. 더구나 천안시의회는 최근 신청사 의회동에 설치되는 미술장식을 2억원 넘게 책정해 물의를 빚은 적이 있어 더욱 의회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눈이 곱지 않다. 의원부인까지 피복비 지급전국공무원노조 충남본부와 민노당 충남도당의 계산법은 ‘의원’ 만으로 집계했지만 실제 참석 인원수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천안의 경우 ‘의원 26명에 150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밝혔지만 실제는 의회사무실 직원 25명과 20여 명의 의원 부인들을 계산에 넣지 않았다. 이렇게 볼때 실제 1500만원을 사용한 인원은 70명으로, 1인 21만여 원을 사용한 것으로 봐야 한다. 천안시의회는 의장이 충남시·군 협의회장이고 주최측이다 보니 행사준비 등에도 예산이 투입됐다. ‘제1회’라는 이유로 예산을 무리하게 운용하는 결과를 나았다는 비판을 받게 됐다.천안시의회가 대표적으로 지적되는 것은 두 가지다. 1인 피복비(체육복·운동화·모자)에 20만원이 든 것이다. 보통 시민체전을 위해 각 읍면동에서 준비하는 체육복값이 3만원을 넘지 않는 것과 비교해 차이가 큰 것. 한 의원은 준메이커로 그나마 30여 % 저렴하게 구입한 것이라며 “한두 번 입고 마는 (싸구려)체육복과 단순 비교할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가 선거이고 보면 상당수가 내년 체육대회에 또다시 피복을 구입해야 한다는 결론이다.또 하나는 의정활동의 유기적 관계를 위해 사무직원까지 단체구입한 것은 그렇다 하나 의원 부인까지 챙기는 것은 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게다가 의원부인이 공적으로 체육복을 입는 날은 1년에 한두 번. 의원과 사무직원과는 사용률이 다르다는 것이다. 다행히 천안시의회는 의원부인의 피복비와 관련해 의원이나 차이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내가 알기로 부인 것은 체육복만 4만여 원 든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천안YMCA 김우수 간사는 피복비와 의원가족에게 쓰여진 시예산에 ‘무리함’이 있다며 우의증진에도 “체육행사보다는 토론회 등 좀 더 의미있는 행사에 예산이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육대회 예산사용에 대한 시민들의 알권리 차원에서도 감추기에 급급한 사무국과 의장의 행태는 시민과 함께하는 의정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시의회는 예산공개에 난색을 보이며 스스로 ‘해명’도 않고, ‘예산서 공개요청’에는 강하게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