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순에 접어들며 북면 계곡은 벌써 사람들의 발길이 드나들고 있다.
지역에서 한나절 피서… 경제부담, 피로감도 적어고통이 큰 만큼 희열도 크다? 더위에 지친 심신은 물맑은 계곡이나 바닷가를 찾게 된다. 더위가 강할수록 피서의 즐거움은 더욱 크다. 밤이 있어야 낮의 밝음을 알 듯, 인간의 오감은 상대적인 개념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여름철 무더위를 피해 준비없이 떠났다가 낭패감을 맛보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교통체증과 멀미, 냉방병, 모기·벌레, 차 고장, 숙박시설과 먹거리 문제 등 수많은 덫이 곳곳에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이럴 바엔 차라리 가까운 곳에서 찬물에 발 담그고 쉬다 오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 천안 관내에서 피서를 즐길 만한 곳은 어디 있을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은 광덕과 북면 계곡이다. 천안의 대표적 청정지역이며, 유량이 넓고 풍부해 여름철 지역민에게 가장 인기있는 곳들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성거 만일사나 목천 유왕골 계곡이 있어 천안 4대 자연발생유원지로 손꼽히며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이곳들도 사람이 북적거리고 열악한 화장실 문제나 각종 쓰레기, 주민간 마찰로 불쾌감만 갖고 돌아오는 경우도 발생, 색다른 곳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물은 없으나 그늘이 있는 곳도 무더위를 피하기는 제격. 태학산 자연휴양림과 태조산 공원이 수려한 경관을 앞세우고 시민을 기다리고 있다. 이곳은 화장실과 수돗물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한나절 피서로는 훌륭하다. 이들보다는 못하지만 작은 계곡물이 흐르는 유량로길이나 북면 은석사 가는 길도 가족 단위로 오붓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은석산은 인적이 드물고 산이 깊이 자연에 동화되는 기분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유료로 보내기도 괜찮다면 수신 상록리조트의 아쿠아피아, 태조산 공원의 물썰매장을 이용해보는 것도 즐거운 일. 이외에도 별다른 여름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관내 유적지 꼼꼼체크, 집안에서 발담그고 수박먹기, 시민·기관에서 벌이는 여름프로그램 참여하기가 있으며, 그도 저도 싫다면 골방에 틀어앉아 ‘독서삼매경’에 빠져보는 것도 무더위를 이기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