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특화거리로 지정했지만 아무 변화도 없는 성정가구거리(우)와 벤치마킹을 추진중인 내집 주차장 갖기 사업.
천안시가 적극적인 ‘벤치마킹’을 통해 도시수준을 향상시키고 있어 주목된다. 벤치마킹(benchmarking)이란 기업이 특정분야에서 뛰어난 업체의 제품이나 기술, 경영방식 등을 면밀히 분석해 자사의 경영과 생산에 응용하는 일을 뜻한다. 천안시가 벤치마킹에 깊은 관심을 보인 것은 성무용 시장 때다. “시정도 하나의 기업경영”임을 강조한 성 시장은 벤치마킹이 천안발전의 디딤돌이 될 수 있음을 믿었다. 시 기획담당관 임홍순 기획팀장은 “천안시처럼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도시는 시행정이 따라갈 수가 없는 곳이다.이미 검증된 사업을 벤치마킹하는 것은 그나마 가장 빠르게 좇아갈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벤치마킹이 무조건 성공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지역실정이나 추진자의 의지 등이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장기수 천안KYC 대표는 일단 천안시가 벤치마킹을 통해 역동적인 시행정 사업을 펼쳐나가는 것을 반겼다. 하지만 벤치마킹 도입에 필요한 지역특성 조사나 발전목표 등에 우려를 보였다. “단지 시행정이 특화거리로 지정만 해주는 것은 별 도움이 안된다. 시행정이 특화거리의 리더자로서 당초 목표한 취지와 성과를 위해 깊이 있는 관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무용 시장 ‘기업경영=벤치마킹’ 강조시는 그동안 많은 부문에서 벤치마킹을 해왔다. 생태하천 복원사업, 흥타령축제, 시티투어, 특화거리, 시 화장장 건립, 담장허물기 등은 대표적인 것들이다. 지난 3월에는 시가 본격적인 벤치마킹 행보에 나서기도 했다. 서너명이 한 조가 된 10개 팀이 2박3일간 전국을 누비며 공공연히 선진 사례를 배운 것이다. 기획예산팀은 구청 설치와 관련해 청주를, 재정민원팀은 광주와 수원시를 방문해 천안시의 미래비전을 담았다. 지역경제팀은 공업도시인 울산과 안산을 방문했고, 농축산팀은 농업도시로 알려진 성남, 이천, 함평, 나주, 김제 등지를 돌아다녔다. 이들은 방문 후 천안시가 도입해 볼 만한 우수시책으로 ▶전직원 단체 상해보험 가입 ▶소각장 폐열을 활용한 냉·난방 설치 ▶여성회관 시설관리의 위탁 및 공개강사 채용 ▶자연생태하천 정비 ▶도로시설물 미관자문위원회 ▶U자형 Green-Life 조성사업 등이다. 시 건설행정과 광고업무 담당자는 부천의 ‘광고물 시범거리’를 예로 들며 “천안도 한 단위구역을 정해 광고물의 색상, 규격, 개수 등을 통일시키는 시범거리를 조성할 예정”임을 밝혔다. 이렇듯 천안시의 경우 벤치마킹 사례는 많지만 특화거리나 흥타령축제, 시티투어 등 대부분의 성과가 시행의 길고 짧음을 떠나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그래도 우려 보다 기대가 높은 것은 시행정이 성공전략을 펼쳤고 그에 대한 희망이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시는 이달 중에 부서별 ‘응용시책기획서 보고대회’를 가지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