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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화재] 천흥사 동종은 고려 최대의 ‘종’

성거산 자락에 위치한 천흥사지… 국보 1점, 보물

등록일 2005년07월0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지난 7월1일부터 주5일제가 확대 시행됐다. 이미 공무원 사회와 상당수 기업체가 앞서 5일제를 시행해 왔으며, 이같은 이유로 문화관광유산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본지는 지역의 관광산업 육성발전을 위해 격주로 가볼만한 주요 문화유적(지)을 소개해 지역주민들의 향토 유적에 대한 관심과, 볼거리를 전해주고자 한다 

<편집자주>
 

성거산 자락의 천흥저수지에서 바라본 천흥2리 마을 전경. 왼쪽 산 밑자락에 천흥사지 5층석탑이, 인근에 천흥사지 당간지주가 자리잡고 있다.


천안시 관내에는 총 50여 점의 문화재가 숨을 쉬고 있다.

이중 ‘절’과 관련된 문화재가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으며, 3점의 국보 중에 봉선 홍경사 사적갈비와 성거산 천흥사 동종도 절과 관련돼 있다. 나머지 보협인석탑은 중국 오대에 유행하던 탑으로, 우리 고유문화를 나타낸다고 볼 수는 없다.

이렇듯 절은 불교문화의 온상지로 우리 역사에 자리매김하며 문화를 선도해온 곳으로 가치가 높다.

광덕사와 천흥사지는 많은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며, 이외에도 천안에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절이나 절터는 홍경사, 천흥사, 광덕사, 용화사, 성불사, 만일사 등이 있다.
 

특히 천흥사지에서 출토된 것으로 보이는 천흥사 동종은 고려시대의 종으로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국보 제280호로 지정돼 있다.

서기 1010년에 주조된 종으로, 위패형의 명문곽에 ‘천흥사’라고 명기돼 있으며, 비천상 등 신라종의 특징을 이어받고 있다. 천흥사가 폐사한 후 어떤 연유인지 모르나 경기도 남한산성에 옮겨져 사용되다 경기도 광주군청, 덕수궁 미술관을 거쳐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종고는 1천6백76㎜, 구경 9백55㎜, 두께 88㎜ 규모다. 또한 천흥사 동제관음상도 문화재로 등록돼 현재 성거 만일사에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거산 천흥사지를 찾아 성거읍에 들어서면 천흥사지를 찾기는 어렵지 않다. 작은 푯말이 있기도 하지만, 마을 위에 천흥저수지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천흥사지가 있는 천흥2리 마을은 2백14 세대가 살고 있다. 읍 소재지에 있다 보니 농촌에 가깝지만 도시형태도 띄고 있는 곳. 주 소득작물은 배나무로, 마을 주변이 온통 배나무로 뒤덮여 있기도 하다.
 

천흥사지 푯말을 따라 골목길을 가다 보면 5.4m 높이의 천흥사지 당간지주가 눈에 들어온다. 구 성거읍사무소에서 동쪽으로 꺾어 들어 천흥리 마을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것.

보물 제99호로 지정된 당간지주는 서기 1002년(고려 목종2년) 천흥사가 창건되며 천흥사 입구에 세워져 깃발, 쾌불 등을 세우는 역할을 해왔다.

당간지주는 천년을 흘러왔어도 크게 훼파된 곳은 없었다. 다만 조선 말엽 대원군이 경복궁 재건시 당백전을 주조하기 위해 당간을 수거해 원형을 볼 수 없었으며, 왼쪽 대석 끝자리가 잘라져 있어 아쉬움을 던져주고 있다.

당시 천흥사의 형태는 알 수 없으나 당간지주 등으로 미뤄볼 때 천흥사의 위용을 짐작할 수 있으며, 현재는 사방으로 집들이 들어차 있어 더더욱 옛 흔적을 찾기는 어려웠다.

지나가는 한 마을 어른에게 천흥사와 당간지주에 대해 물으니 낯선 이방인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전부터 세워져 있는 것 밖에 모른다’는 한마디다. 호서지방에서 가장 수려한 것으로, 세로줄과 보상화문을 양각해 멋을 낸 천흥사지 당간지주는 정부가 91년 주변토지를 매입해 정비해 놓고 있다.

발길을 돌려 보물 제354호로 지정된 천흥사지 5층석탑을 찾았지만 숨바꼭질 하듯 한참을 헤매서야 눈앞에 나타났다. 마을과 천흥저수지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당간지주에서 1백m 떨어져 있었다.

다시 한번 당시 천흥사 규모가 거대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5층석탑은 총높이 5.27m의 석탑은 통일신라시대 석탑양식을 이어받은 고려시대 석탑으로, 부여 정림사지 5층석탑이나 익산의 왕궁리 5층석탑과 닮은 꼴이다.

단아한 선비의 자태로, 전체의 체감율이 작고 낙수면 끝부분이 하늘로 향해 약간씩 반전을 하고 있음이 특징적이다. 5층석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산기슭에 ‘천흥사’라는 자그마한 절이 보인다.

밭일에 열중한 한 스님에게 물으니 “50년은 더 됐을 거”라며 예전 천흥사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옛날 한 때 유명했던 사찰터에는 언제 들어섰는지조차 모르게 똑같거나 닮은 이름으로 사찰이 지어지고 운영되는 것을 보게 된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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