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용사의 의료·보훈혜택 열악, 국가유공자로 명예회복 돼야매년 6월이 되면 그때의 악몽을 경험한 사람들과 가족들이 6·25전쟁 기념행사를 가지고 있다. 올해도 55주년 행사가 25일(토) 오전 11시 충남학생회관에서 재향군인회(회장 이석동) 주최로 열렸다. 6·25의 의미와 역사적인 교훈을 재조명해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고자 마련된 이날 행사는 성무용 시장을 비롯한 지역 기관단체장과 6·25 참전용사, 상이군경 및 미망인, 유족, 국가유공자 등 1천여 명이 참석했다. 이석호 회장은 “6·25 참전 어르신과, 남편과 아버지를 국가수호 제단에 바치고 질곡의 한평생을 살아오신 유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목숨바쳐 나라를 지켜낸 참전 어르신들은 모두 이 시대의 진정한 애국자”라고 치하했다. 이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북한 당국에 ‘전쟁도발 책임과 핵무기 개발 완전포기’를, 정부 당국에는 ‘참전용사들을 국가유공자로 대우해줄 것과 개선된 보훈정책’을 요구했다. 천안시 재향군인회에 따르면 현재 가장 나이 어린 참전용사가 75세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보훈대책은 열악한 상황. 국가유공자는 일반병원에서도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으나, 참전용사는 국가유공이 아닌 참전유공이라는 명칭을 달고 대전 보훈병원에서만 혜택을 부여토록 해놓고 있다는 불만이다. “고령에 대부분 집안살림도 보잘 것 없는 참전용사들이 매번 의료혜택 보자고 대전까지 달려가기가 쉽겠는가. 참전용사들의 얼마 남지 않은 편안한 노후를 위해 국가적 배려가 절실하다”는 이석동 회장은 “광주 5·18 민주항쟁자들을 최근 국가유공자로 인정한 정부에 그럼 참전용사들이 그보다 못한 대우를 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6·25의 참상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관심이 갈수록 줄어들어 아쉬움을 던져주고 있다. 김진호 재향군인회 사무국장은 세월 따라 잊혀지는 세태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날 식전행사로는 32사단 군악대의 6·25 관련 가요 및 군가 합창공연이 진행됐고, 이어 열린 기념행사는 대회사, 기념사, 헌시낭독, 웅변, 결의문 채택, 6·25노래 제창, 만세삼창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