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배·56·엘림랜드 원장아산 광덕산 7부 능선, 각종 생활 잡동사니 3천여 점 전시“엘림랜드가 각광받는 아산의 명소로 자리잡길 원합니다. 이곳에는 전자, 생활사, 역사 박물관과 함께 야외음악당, 전통찻집, 동식물농장, 계곡풀장, 도서관 등 다양한 교육적?정서적 볼거리로 가득 차 있으며, 누구든 환영합니다.”목사이기도 한 김황배 원장은 자신이 20여 년간 피땀으로 일군 3천평의 엘림랜드에 대단한 자신감을 보인다. 특히 김 원장이 자랑하는 것은 생활사박물관. 조상들로부터 전해오는 생활도구 3천여 점이 빼곡이 전시돼 있다. 생활사박물관 안에 들어서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각종 생활집기들이 가득하다. 망치, 풍금, 탈곡기, 남폿불, 베틀, 똥장군, 가마틀 등에서부터 독일군 것으로 보이는 녹슨 철모와 인민군 복장도 눈에 띈다. 그는 생활사 박물관의 참 가치는 값비싼 금붙이가 아닌 어느 집이고 마루밑에, 헛간에, 안방 구석에 있던 우리 부모네, 그리고 그 윗대 부모네가 쓰던 물건이라는 데 있다고 말한다. 또한 역사 박물관에는 광복 이후 초대정부 수립 때부터 5?16 군사쿠데타에 이르기까지 근세 격동기를 엿볼 수 있는 자료가 비치돼 있다. “얼마 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아산을 방문했을 때 보여줬더니 감개무량해 하더라구요.”한때 서울에서 안정된 목사생활도 했고, 촉망받는 부흥강사 시절도 보냈던 김 원장. 그러나 어느 날 불쑥 찾아온 회의가 그를 아산 송악면 강당골로 향하게 했고, 부부가 돌멩이를 캐나르며 20여 년을 고생해 지금의 엘림랜드를 만들었다. “내 좌우명이 뭔지 아세요. ‘들꽃은 필 때도 아름답지만 질 때도 아름답습니다’예요. 들꽃은 장미처럼 귀하고 화려하진 않지만, 장미처럼 추하게 지지도 않거든요.” 들꽃으로 살길 원하는 사람그는 나무 하나 심을 때도 자신보다는 ‘누군가’를 위해서 정성껏 심고 가꿨다고 말한다. “엘림이라는 명칭에 대해 묻는 이들이 있어요. 엘림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본토로 가는 사막 한가운데 있던 오아시스였죠. 인생이 광야라면 그들이 재충전할 수 있는 곳이 이곳 엘림랜드가 되길 바래요.”그가 욕심을 내며 소망하는 것은 세 가지. 아산시가 엘림랜드에 박물관을 짓고 이곳의 옛 골동품들을 전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무료로 운영되는 이곳을 시민들이 많이 찾아주는 것. 그리고 좋은 후진을 만나 이곳을 물려주는 일 등이다. “난 이곳을 물려줄 아이도 없어요. 내 역할은 무대 만드는 거고, 이 무대 위에서 춤추는 것은 다음 세대의 몫이지. 3년 후면 내 나이 60이에요. 그 때 되면 모든 것 훌훌 털고 소외된 이들을 찾아 집도 짓고 아픈 이들에겐 의료혜택을 전하며 살고 싶어요.” 평생 새 차 타본 적도 없으며 차압도 당해보고 거지보다 더 거지처럼 지내기도 했다는 김 원장. 그래서 삶에 매임 없이 살아온 전력이 그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자랑한다. 한국사회교육원 수료원에 등록된 비영리법인 엘림랜드. 이곳에서 좋은 시간을 보낸 일부 시민과 음악회 등을 통해 모아진 기금은 어려운 소외계층이나 장애자, 때로는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쓰여지고 있다. “제 목사로서의 사명은 머물러 목회자로 안주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소외된 이들을 찾아 떠돌면서 사랑을 베풀면 자연스레 전도가 되는, 제 쓰임은 그곳에 있습니다.”문의:☎041-543-3444(엘림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