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시가 게재된 ‘천안문학 39호’가 오는 25일(토) 출간될 예정이다.
손희란·38·원성동“제가 민촌백일장에 장원했다니까 동생이 안 믿더군요. 그래, 누나가 철부지로 남으마 하고 말았죠. 제 자신도 안 믿겨졌는데 동생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죠.”손희란씨를 보면 ‘상’이란 참 요상하다. 2005 천안예술제 행사중에 문인협회 주관으로 펼쳐진 민촌백일장이 올해부터 전국공모전으로 확대돼 이날 1백여 명이 도전했다. “저는 몰랐어요. 사생대회에 참가한 딸아이를 응원하다 백일장이 한 시간 전에 시작된 걸 알게 됐죠. 그 때가 오후 2시였는데, 지금도 참가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갑자기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동하자 시와 수필 모두 신청했다. 어릴때부터 글쓰기에 관심이 많았던 그에게 이날따라 불쑥 ‘열정’이 찾아온 것이다. “4시에 시와 수필을 제출했죠. 당연히 당선될 생각은 안 했어요. 그냥 가요제를 관람하고 말았는데… 제가 장원이 된 거 있죠.”한때는 시에 빠져 한 권 분량의 습작도 해봤다. 하지만 신춘문예에 떨어지고, 시가 산문같다는 한 아동문학가의 말은 가뜩이나 자기 글에 부끄러움이 많다는 그녀에게 충격을 안겨줬다.“그로부터 글쓰기를 덮어둔 지 15년째 되는군요. 그래도 항상 메모하는 습관을 갖고 있어요.” 그녀가 보여주는 3년 된 수첩(원안사진)에는 길을 가다, 또는 쇼핑을 하다 떠오르는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적어놓은 글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다. “이제 저도 어엿한 천안 문인협회 회원이 됐어요. 원래 소설가가 꿈이었는데, 시에서 출발했으니 수필가를 거쳐 소설가의 꿈을 이루리라 생각해 봅니다.”가정주부로 만족하지 못해 대학공부 10년에 틈틈이 서예도 배우고, 도정 모니터로 활동도 했던 그녀. 이제 상담사로, 또한 시인으로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기를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