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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육거리에 연극인들 모인다

연극인들 모인다

등록일 2005년06월2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버들육거리에 위치한 옛 브로드웨이 극장이 연극인들을 위한 전용소극장으로 탈바꿈했다. 3백65일 상시 공연, 수준높은 마니아층 기대 높아천안 문화동에 ‘전용소극장’이 개관을 앞두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9월 쌍용동에 ‘한암아트홀’이라는 전용소극장이 생긴지 8개월여 만에 또다시 개관돼 천안 연극계에 고무적인 현상을 낳고 있다. 지난 80년대에 천안, 극우, 삼거리, 맥, 하릿벌 등 여러 극단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화려한 날개짓을 퍼득이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 천안의 연극은 몇 명만이 맥을 잇고 있으며, 전체 연극인을 다 합쳐도 30명을 넘지 않을 정도로 열악하기만 하다. ‘천안 대학로예술극장’ 버들 육거리에 오픈버들육거리 모퉁이의 옛 브로드웨이 극장이 바로 예술극장(대표 유중열)의 아지트다. 1백56석에 전용소극장의 면모를 갖추고 오는 25일(토) 개관하는 예술극장은 이제 ‘천안인의’ 전용극장으로 50만 시민과 함께 사랑받아야 할 사명을 함께 갖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김태원 천안연극협회장은 “23년의 전통을 갖고 있는 천안연극이 아직도 제대로 된 소극장 하나 없어서야 부끄러운 일이 아니냐”며 예술극장의 개관을 반겼다. 지난해 개관한 한암아트홀은 천안불교문화원 지하에 위치하며 종교적 색채 때문에 대표성을 가지는데 어려움을 갖고 있다. 차경희 한암예술단장은 “불교적 기반 아래 개관되긴 했지만 종교에 상관없이 모든 이들에게 열려있는 연극공간”이라며 이해를 구하지만 일부 연극배우들 사이에서도 대중화를 모색하기는 어려운 공간이라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더더욱 예술극장이 가지는 의미는 중요하게 자리잡고 있다.유중열의 못말리는 천안사랑 “누구도 할 수 없다면 천안은 연극의 불모지로 남지 않겠느냐”는 것이 유중열(55)씨의 생각이다. 유씨는 대학로에서 30년을 연출가로 살아온 연극계의 산 증인으로, 2003년 말 연로한 어머니를 모시고자 천안으로 내려왔다. 그의 어린시절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천안. 서울 대학로에서 잔뼈가 굵은 그이지만 어머니 건강이 아니라면 천안에 내려오지 못했을 거란다. 연출가의 꿈은 자신의 소극장을 가지는 것. 유씨의 천안행은 운명적인 것인지도 몰랐다. “원래는 연극은 더 이상 안하려고 생각했어요. 한데 천안의 열악함이 계속 눈에 밟혀, 천안 연극계를 위해 할 일이 참 많다는 것을 깨달았죠.”없는 돈을 끌어모아 빠듯이 개관준비를 하고 있는 예술극장 뒤에는 그의 ‘천안사랑’의 의지가 묻어있다. “시민들이 한푼씩만 도우면 예술극장은 살아남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좋은 공연을 보러 서울 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차라리 질 좋은 공연을 천안에서 유치하고 이들이 주된 관람객이 돼준다면 승산있는 도전이죠.”천안보다 조금 큰 청주의 경우도 활성화된 소극장이 4개나 된다며, 지리적인 가까움이 서울문화를 흡수하는 천안문화의 빈약함을 꼬집는 유씨는 50만 천안시에 이제는 ‘시립극단’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질높은 공연문화 앞장천안에 마땅한 희곡가가 없다는 것은 큰 불행. 하지만 천안에 없을 뿐, 천안인으로 활동하는 희곡가는 있을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설득력 있다. 이 때문에 천안을 소재로 삼아 작품을 내는 희곡가의 ‘귀행’을 모색해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이런 상황에서 예술극장은 개관공연으로 이번 천안예술제에 올렸던 야심작 “그것은 목탁구멍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를 7월 5일까지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후 초청공연 ‘아동극 타잔’을 7월 중에 열고, 자체공연 ‘할아버지 호주머니’도 이어 올릴 예정이다. 8월에는 ‘아랑연가’를, 11월에는 인종문제를 다룬 ‘우즈알버트’를 올리고 12월에는 ‘천안 학생연극제’를 갖겠다는 구상이다. 이외에도 주중에는 주부 대상의 가요와 강좌, 구연동화, 주부합창 등과, 연말 부부대상으로 연극을 보면서 송년회를 마감할 수 있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3백65일 문을 여는 ‘예술극장’을 토대로 한, 천안 연극문화의 활성화에 연극계의 기대가 높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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