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선거를 준비하는 일부 정치후보생들이 건전한 모임을 갖고 ‘자질함양’에 노력하고 있다.
10여 명이 4월부터 자질함양 위한 공부모임 가져내년 제4대 지방선거를 1년여 남겨두고 있는 시점에서 출마예정자들의 물밑 움직임도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한 정당 관계자는 “내년 선거를 대비해 당 후보를 물색중”이라며 “우수한 인재를 얻기 위해 정보를 취합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출마를 염두에 둔 사람들이 정기적인 공부모임을 가지며, 새로운 정치풍토 바람을 일으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이같은 정치 아카데미를 활용하고 있는데, 고양시의 경우 지난 지방선거에 도입해 14명중 8명이 당선되는 좋은 결과를 낳기도 한 바 있다. 8·9월엔 ‘정치 아카데미’ 개설지난 7일(화) 두정동 모 중국음식점 한 공간에서 세 번째 공부모임을 한다는 정보를 접하고 달려갔다. 빼꼼히 문을 열고 들어가니 10여명이 진지한 자세로 강사의 말을 경청하고 있었다. 대부분 익히 아는 사람들이었다. 3년 전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사람들도 있었고, 시민단체장을 맡고 있는 여성도 두 명이나 있었다.서로간에 이같은 공부가 필요함을 느끼던 터에 지난 4월 10명이 모임을 결성, 매달 첫째주 화요일을 정해 모임을 가져오고 있었다. 모임의 사회자는 있지만 모두가 자유스럽게 듣고 질문하는 시간들. 이날 강사는 강형모 고양시의원으로, 시민운동가에서 시의원으로 변신하는 과정과 성공노하우, 실전적 선거전략, 시의원으로써 갖춰야 할 자질과 의정활동 등을 참석자들이 꼬치꼬치 캐묻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강 의원은 자기 선거구에 대한 지역조사에 충실할 것, 공동연구를 통해 시정 전반을 이해할 것, 공약은 수치적인 비교분석을 통해 정확히 제시할 것, 자기를 어떻게 알릴 것인가를 연구할 것, 예산공부의 중요성 등 많은 부분에서 선배로서의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오후 4시부터 시작한 모임은 간소한 식사와 격의없는 대화를 포함해 7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한 여성은 “처음엔 쉽게 생각했는데 알아갈수록 정신 바짝 차려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귀띔한다. 지난번 선거에 석패한 사람도 서로간의 대화 때마다 연신 고개를 끄덕, “새로운 배움에 눈을 뜨는 것 같다”며 귀를 쫑긋 세우며 경청했다. 모임의 총무 역할을 맡은 한 사람은 “4월 첫모임땐 모임의 성격과 운영방침에 대해, 두 번째 모임은 선관위 직원을 초빙해 선거법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이들 모임은 선거 전까지 주기적으로 모여 지역정책 개발과 개혁 마인드 제고 등을 통해 자질을 함양하고, 8∼9월쯤에는 모든 정치후보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치 아카데미를 열어 선거 실무교육과, 의원이 됐을 때 필요한 기본능력을 배양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