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경에 이전하는 시청 신청사에 기자실이 없어질 것이라는 시 관계자의 말에 일단 반기는 마음이 앞선다.
‘구시대적 유물’로 치부되며 전국적으로 없어지고 있는 기자실. 인근 충북이 통째로 사라졌고, 천안과 이웃한 아산도 사라졌다. 그동안 미적거려왔던 천안기자실 폐쇄 문제는 신청사 이전을 계기로 정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공감하기 때문이다.
실제 시청이 제공한 기자실은 ‘상부상조’의 의미가 컸다. 시민의 세금이 쓰여지지만 정작 그들의 동의도 없이 생색과 편의는 시청과 언론이 봐 온 것이다.
기자실은 단순히 공간만이 아닌, 여직원과 전화, 팩스, 책상 등 집기 일체를 무료로 사용하는 특권을 누려왔다.시청 기자실 설치를 놓고 시 실무부서인 회계과는 시청의 기자실 제공이 시대적 흐름에 위반된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50만 인구에 걸맞는 기구확대로, 기자실을 제공할 공간도 없다고 못박았다.
기자실 폐쇄와 더불어 이충준 회계과장은 32평 공간에 ‘시정 홍보실’이라는 새로운 다기능 공간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충준 기획정보실장은 실무부서가 합리적 방안을 내놓지 않겠냐며 신뢰를 주고 있고, 유제석 공보체육담당관도 브리핑룸 정도가 이상적이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공무원 직장협의회도 일부 임원들의 의견임을 들어 브리핑룸 정도의 개선된 형태에 공감을 표했다.
기자를 비롯해 누구든 업무편의를 볼 수 있는 공간이며, 시정 브리핑룸의 기능을 갖추면 가장 이상적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