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납주조방식에 주심포 양식으로… 비판여론도 만만찮아천안시 시민의 종 건립과 관련한 2차 추진위원회의가 지난 달 31일(화) 열렸다. 이날 회의는 제작방식을 밀납주조방식으로, 종각형태는 주심포 양식으로 의견을 모으고, 디자인에 대해서는 다음 회의에 논의키로 했다. 시민의 종에 성무용 시장 또는 천안시장이라는 이름을 새겨넣자는 의견도 관심있게 논의됐으며, 성 시장은 “이름까지는 안 돼도 천안시장을 넣는 것은 고려해 보겠다”는 뜻을 비쳤다. 오는 6월31일에는 현청사에서 시민의 종을 울리자는 계획 하에 추진중이지만 반대의견도 만만찮다. 16억5000만원이나 드는 막대한 비용과, 시민화합을 상징하는 의미로 굳이 종을 내세운다는 것에 못마땅한 시각이 팽배한 것. 특히 일부 시의원들의 반대가 높은 가운데, 한 시의원은 “시민의 종 건립은 3?4년전 민주평통의 사업안으로 당초 계획된 것인데, 그때는 시민성금을 통해 시민화합의 의미를 부여한다는 측면이 있었다”며, 지금은 오로지 시 예산만으로 건립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또다른 시의원은 “관내 독립기념관에 통일의 종이 있는데 굳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가며 시민의 종을 만들 필요 있느냐”고 반문.시민단체에서도 17억원이나 사용된다는 것에 과다한 예산낭비 아니냐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이모(46) 작가도 “천안의 상징물이 하나만 고집할 이유도 없지만 그렇다고 몇 개씩 둘 이유도 없다”며 “하나라도 깊이 있는 고심을 통해 천안시민 모두가 공감하는 상징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시 문화관광과 김수열씨는 “당초 시민의 성금으로 만들려 했지만 기부금품 모집규제법 등에 위반돼 시 예산으로 돌려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미 건립예산에 대한 시의회 예산승인까지 받아 건립과정에 걸림돌은 없는 상황. 하지만 찬·반이 혼재된 속에서 종각의 장소로 거론되는 현청사가 적합지는 아니라는 판단까지 겹치며, 시민의 종 건립에 대한 기대만큼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