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성 헌·29·공무원
주5일제가 점차 시행되면서 낚시터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남자만의 전유물이던 낚시는 최근 가족단위로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건전한 레저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추세다. 천안 관내도 22개소의 유료낚시터가 자리잡고 있다. 20개소는 농업기반공사로부터 낚시업 허가를 얻은 낚시터며, 2개소는 사유지다. 22개소 말고도 무료낚시터가 곳곳에 산재해 낚시꾼들을 반기고 있다. 유료낚시터는 행정관리가 수반되며, 현재는 지난해 11월 첫 공직에 발을 디딘 김성헌(29·축산과)씨가 맡고 있다. 아직 애인도 없는 인천총각, 김씨는 자신의 업무 중 낚시터 관리에 매력을 갖고 열심이다. “몇몇 산기슭에 자리잡은 낚시터 외에는 대부분 3급수로 물이 탁해요. 물이 깨끗해야 낚씨할 맛도 날 것 아닙니까.” 지저분한 물에서는 잡을 맛도 떨어지고, 더구나 먹을 맛은 더욱 께름칙할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낚시터의 청정관리를 위해 김씨는 부레옥잠과 미나리를 이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먼저 4개 낚시터에 시범적으로 자율 식재토록 했다. 이들 식물들이 오염수질을 정화하는데 탁월한 개선효과가 있음은 이미 증명된 것. 과연 낚시터의 물을 얼마나 맑게 유지해줄 수 있는냐는 계속 관심을 갖고 수질검사를 해본다는 생각이다. “낚시터의 물을 더럽히는 것은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이용객들의 쓰레기 투기는 문제죠. 낚시동우회원들과 우리 직원들이 매월 한차례씩 주변청소를 하고 있지만 이용객들의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는 당해내질 못해요.”수질·환경 정화를 얘기하면서 김씨는 외래어종 물고기 방류의 문제도 덧붙인다. “내수면 생태계 보존을 위해 블루길, 베스 등의 외래어종 물고기 방류는 금지돼야 합니다. 낚시꾼들이 다른 곳에서 잡은 외래어종을 한두 마리씩 무심결에 풀어주는 것이 그곳 낚시터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원흉이 되고 있습니다.”친환경적인 낚시·레저문화 정착을 위해 힘쓰겠다는 김씨. 낚시인구가 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 천안시는 ‘시장배 낚시대회’도 구상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