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스트레스 해소, 볼거리·흥미거리 가득지난 27일(금) 천안에 새로운 격투문화가 탄생했다. 시청 밑 한일쇼핑 건물 지하에 ‘무타-1’이 오픈한 것. 이곳 무타관(대표 심상가)은 ‘격투와 술’이 함께 하는 곳으로, 천안의 김미파이브로 통한다. 다른 것이 있다면 선수 수급문제다. 김미파이브는 아무나 가능하지만 무타관은 정식 무에타이 협회 소속 선수를 고집한다. 무타관 관계자는 “격렬한 경기 속에서도 선수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의료진도 꼭 참석시킨다”며 격렬한 격투에 대한 일부의 우려감을 일소했다. 무타관은 평일 솜씨좋은 사회자를 두고 이벤트 쇼를, 매주 토요일은 무에타이 시합 세 게임을 보여준다는 예정이다. 6월에는 여자선수들의 격투도 준비하고 있어 볼거리나 스트레스 해소에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맥주 마시며 격투 관전 첫 오픈한 밤 9시경의 무타관은 3백50석의 좌석 중 절반 정도를 채우고 있었다. 무타관 관계자는 “홍보를 며칠 밖에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경기는 9시30분부터 30분 간격으로 세 게임이 치러졌다. 박주연 코리아무에타이협회 사무총장이 주심으로 나섰다. “모든 게 초기가 중요합니다. 무타관도 첫 흥미를 위해 가장 강한 선수 위주로 대진표를 짰습니다.” 박 관장은 체급별 챔피언과 1위 선수를 내세워 무타관의 성공개최를 준비했다. 첫 경기인 라이트급 핑퐁(태국·134전99승35패 62KO)과 김정섭(천안 천무·31전26승5패 15KO) 선수의 대결에서부터 흥미진진했다. 작은 체구에서 쏟아져 나오는 폭발적인 파워는 오히려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이 배였다. 핑퐁의 판정승. 미들급의 유상현(광주 최고·22전16승6패 7KO)과 김세기(아산 태무진·13전11승2패 6KO) 선수는 뒤로 갈수록 밀어붙인 김세기 선수의 판정승. 김세기 선수의 거친 파워에 상대방 선수는 유혈을 뿌리며 근성으로 버텼다. 마지막 헤비급 대결은 하이라이트. 문보람(천안 천무·15전10승5패 4KO)과 곽윤섭(대구 청호·53전44승11패 34KO) 선수는 처음부터 용호상박. 문보람 선수의 저돌적인 공격 앞에 조금씩 밀리던 곽윤섭은 몇 차례 얼굴가격이 들어가면서 상황을 역전시켰다. 이들의 얼굴과 몸은 상처투성이, 피멍이 들고, 코피가 흘러도 굴하지 않는 모습에 박수갈채가 장내를 울렸다. 격투기의 호기심에 이곳을 찾은 여성들도 ‘파이팅’해주며 경기에 동화됐다. 경기를 모두 관전한 한 관객은 “가까이서 보니 실감난다. 아까 그 선수 가슴은 갈비뼈 몇 개쯤 부러졌을 것 같다. 괜찮을까 모르겠다”며 실전의 재미에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심상가 회장은 “천안에서의 이런 격투문화는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며 링이 있고, 정식 선수가 있으며 갈증 해소 정도의 맥주가 있는 곳으로 무타관을 소개, 새로운 격투문화에 시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